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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n 05. 2023

프랑수아 알라르 사진전 : 비지트 프리베

피크닉 piknic

내 사진에 장소를 담고 싶지 않다.
장소가 지닌 분위기, 영혼,
그리고 감정을 담고 싶다.


- 프랑수아 알라르 사진전 전시 소개 글 중 -



< 전시회 정보 >

 
프랑수아 알라르 사진전 : 비지트 프리베
2023년 4월 6일(목) ~ 7월 30일(일)
 
피크닉 piknic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Open
10AM – 6PM
※ 입장마감 5PM
※ 매주 월요일 휴관
 
29CM 어플 및 홈페이지 예매,
네이버 예매 가능
 
성인 18,000원
청소년 / 어린이 15,000원

 
https://product.29cm.co.kr/catalog/1956134 




회현역 4번 출구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한 piknic !

입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인생샷을 남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했다.



굿즈샾 겸 카페를 지나

전시실로 향하는 길에

지금까지 피크닉에서

전시되었던 예술 작품들의

포스터를 발견할 수 있었다.


몇몇 익숙한 예술가들의 이름에

왜 이제야 피크닉을 알게 되었을까...

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곧장 본 전시실로 향했다.



프랑스 출신의 사진작가

프랑수아 알라르(Francois Halard)는

예술가의 아틀리에,

컬렉션 룸, 명사의 집 등

지극히 사적인 공간들을

기록해온 사진작가다.



알라르의 작품들은
코코 샤넬의 아파트,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업실,
라파엘로의 천장화로 장식된 바티칸의 대회량 등
'공간' 보다 그곳에 관련된 '인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건축이나 인테리어 사진가들의
작품을 즐기는 것과는 조금 달리,

공간과 관련된 '인물의 서사'를 알고,
공간의 구조와 인테리어,
골동품처럼 보이는 물건들.

더 나아가 명암, 색조 등에
초점을 맞춰본다면
 좋은 감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도 이번 전시에는
각 작품마다 알라르가 전하고자 하는
'인물의 서사'가 친절히 소개되어 있었다.


< 악셀 베르보르트 >. 앤드워프, 벨기에 2009


칸예 웨스트의 벨베어 저택을

인테리어했다고 알려져 있는

악셀 베로보르트(Axel Vervoordt)의 집.


앤트워프 인근에 있는 그의 집은

‘현대적으로 보이는 오래된 것’과

‘오래되어 보이는 원대적인 것’이 만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이라 설명한다.


“간결한 것이 가장 세련된 것”

악셀 베르보르트의

디자인 철학이 담겨있는 듯하다.


< 랑베르 저택 > 파리, 프랑스, 1993


파리 생 루이 섬에 위치한

랑베르 저택.


몇 년 전,

이 저택에 큰 화재가 있었다는데.


어쩌면 알라르가 찍은 이 사진이

랑베르가 가장 온전했던

마지막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 라파엘로 & 빌라 마다마 > 로마, 이탈리아, 2015


화려하면서도 정돈된

패턴이 가득한

빌라 마다마의 모습.


르네상스 거장 라파엘로의

지독한 예술성이 돋보이는 것 같다.


< 알버트 프레이 > 팜 스프링스, 캘리포니아, 미국. 1995


사막 모더니즘이라 불리는

건축 스타일의 대표작 중 하나.


건축 설계를 위해

바위와 돌을 치우지 않고

하나의 인테리어로

활용한 모습이다.



< 빌라 오아시스 > 마라케시, 모로코, 2018


작품을 둘러보던 중

화려한 색감에 이끌렸던 작품.


2008년 생을 마친

이브 생 로랑이 살았던 집이다.


바닥 타일부터 카펫,

그리고 문의 테두리를 이루는

다양한 패턴의 조화에서

눈이 쉽게 떼어지지 않았다.


“마라케시를 방문하기 전까지는

모든 것이 검은색이었다.

이 도시는 나에게 색을 가르쳐 주었다.”


< 루이스 브루주아 > 뉴욕, 미국, 2014


한 세기가량의 삶동안

예술활동을 했던

루이스 부르주아의 아틀리에.


어쩌면 전문 프로파일러의

사무실이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든 공간.


루이스 부르주아,

그녀가 표현하고자 했던 예술을

어떻게 담을지 고민한 흔적이

집 안 구석구석에 남아 있다.



한 층 더 올라가면

탁 트인 공간이 나타난다.

 

천장에서 쏟아지는 빛과

유독 명암에 신경을 쓴듯한

작품들이 어우러져

마치 하나의 스튜디오가 된 것 같다.



안내를 따라 밖으로 나오면

마주할 수 있는 루프탑.


프랑수아 알라르의 인터뷰가 담긴

영상을 보며 전시가 마무리 된다.


처음 피크닉에 들어왔을 때

들었던 생각인데.


겉에서 봤을 때와 달리

내부는 굉장히 넓다.


총 3층까지 구성되어 있으며,

관람객들이 쉴 수 있는

테라스까지 곳곳에 있는 모습.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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