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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술에빠지다 Jun 30. 2023

대한민국 기업들이 사랑하는 노동해먹는 노동식 작가

경기도 광주의 작업실

최정호 작가와 이찬주 작가의
작업실을 들를 때
(최정호 작가는 비록
지금은저 작업실에 없지만)

항상 옆에 있는 노동식 작가님을 옆에서
보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작가님~ 우리 언제 촬영해요~"
"그러시지요~"했던게
거의 3~4년이 지났던 것 같아요.
명절 때 간간히 안부인사만 전하다가,
아 이제는 말만 아니라 진짜 가서
작가님을 만나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히야... 정말 이렇게 즐거운 인터뷰는
너무 오랜만이 었습니다.


올해부터는 캔버스 작업을 많이 해보려고 여러 개 준비하고 있어요.

이게 원래 색깔이 있었는데
아크릴로 붓으로 했었는데


붓으로 하기에는 너무 계속 떡져가지고
색깔을 맞추고 있어요.



피디- 캔버스 작업을 해보시니까
마음에 드셨나봐요?


노동식- 계속 설치만 하다 보니까
보관하기도 힘들고


또 판매도 생각하면
캔버스 작업은 필요하겠다 생각했어요.


설치하면 설치 공간이 있어야 되는데
그걸 뭐 그 큰 공간을 누가 대주는 것도 아니고


 벽면에 걸 수 있는 거면
많은 사람들이 찾아주기도 하니까
방법을 좀 달리 해봤어요.




 잠깐 들어오세요.

생각보다 깔끔하네요?
되게 지저분 할 줄 알았거든요"


"그래요?ㅋㅋㅋ"



다른 공간에 마련된 숙박(?)시설

여기는 손님을 위한 공간인데요.
작업을 하게 되면 한 달이 걸릴 때도 있거든요.


집에 왔다갔다하면 머니까
기서 잠을 자고 작업을 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이러 공간도 마련해 놨죠

기습질문
"돈은 많이 주시나요?"
"예.. 그래도 최저임금보다는 더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또 뒷조사
들어오는 거 아닙니까?ㅋㅋㅋㅋ"


관에 작품들이 들어가요..ㅋㅋ 부피가 커서
"아이스크림 드릴까요?"


피디 - 작가님은 작품 뿐만 아니라
이름도 한번 들으면 잊을 수가 없어요


ㅎㅎ네. 놀림을 많이 당했습니다.
애들이 노동자라고 놀리다가
좀 나이가 들면서


중학교 고등학교 때는
곡괭이, 삽자루, 수동식, 자동식 뭐
별개 다 나와요


다음에는 작업도 하면서
이런 이름이 흔하지 않으니까
대중분들이


쉽게 기억해주시더라고요.
저한테는 이름을 잘 지었구나 생각합니다.


그런데 사람이 이름을 따라가서인지
일이 좀 많아요





피디 - 우리 작가님 참 작가 생활 오래하셨죠


2003년부터 시작은 했지만
본격적으로 2006년에


시작했어요. 한 17,18년 됐네요.



솜을 먹고 자란 노동식







피디 - 노동식 하면 솜으로
만든 작업들이 강렬한데요.


솜에 대한 이야기부탁합니다.



학교 다닐 때 작업을 구상을 해야 되는데
뭐 할까 고민하다가


교수님들이 가까운 걸 한번 생각해 봐라
그런데 생각을 아무리 해도
아무것도 안 떠올라요.



막상 떠오르게 되면
가족부터 생각하게 되죠.
그러다가 부모님이 했던


솜틀집이 생각이 나더라고요.
20년 넘게 하셨습니다.


가족들이 부모님이 운영하시는
솜집 때문에 먹고 자랐으니까


 우리가 솜을 먹고 자란 거 아닌가


그런 생각으로
한번 그럼 솜으로 한번 작업을 해보자 



그렇게 작업 한 것을 교수님께서 보시고
컨셉이 잘 맞다.

너희 가족이랑 네가 어떻게 지내왔고,
작업 자체도 이렇게 하면 잘 되겠다.
잘만 하면 평생 먹고도 살겠다.
이런 이야기를 들었어요.


피디 - 교수님께서 선견지명이 있으시네요


그때 당시에 솜 작업 하는 사람이 없었고
조금 독특하게 표현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교수님들이 적극 추천을 했어요.
그렇게 사람들이 많이 찾아주시더라고요.



지금 제가 강의를 나갈 때  
학생들한테 이야기해요.

너 생각나는 거, 가까운 거 이야기 해라. 
그런데 아이들이 저랑 똑같죠.
그래서 나도 그랬다 예전에 그랬다.



피디 - 요즘에도 솜집이 있나요?


지금도 귀하기는 한데
예전에는 더 귀했죠.


그런데 이제는 아파트가 보편화되면서
이불을 잘 틀지를 않는 거예요.


구입도 안 하고요.

지금 거의 한 도시에 몇 개 없어요.


 실제로 솜 트는 데는
저기 용인 쪽에도 하나 있긴 한데


그만큼 이제 사양 산업에 들어가가지고
이제 없죠.


잘 안하고.


생각보다 약하지 않습니다. 강합니다


피디 - 작가님의 솜 작업을 보면서...
저거 물 먹어서 무너짐 어떡하나 ㅋㅋ


망가지면 어쩌나 괜한 오지랖이 들거든요. 


저도 솜이란 재료를 처음 썼을 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야.. 이걸 어떻게 판매를 할까,
그리고 어떻게 고정할거냐..
아크릴 관에 넣을까. 


근데 누가 물을 막 뿌리고
다니진 않잖아요 ㅎㅎ 


오히려 작업한 것은 습기에
그렇게 약하지 않아요.
비가 정말 많이 오거나
습기가 많은 사우나에 들어가지 않는다면
부서질 일이 없어요.



피디- (의심) 비가 막 내리는 장마 때 습하잖아요


작품을 밖에 내 놓는 건 아티죠. 일반 회화도 밖에 내놓지 않잖아요. 똑같아요


실내 전시용은 그에 맞게 또 작업이 되어있습니다.


피디 - 아, 그렇게 걱정할 바가 아니군요


그렇죠


피디 - 그럼 큰 작품을 할 때
솜이 변형 되지는 않나요?


누르면 당연히 변형되죠.

원래 웨이브 안에도
그냥 와이어줄, 반생이 같은 걸 많이 꼬아요.


그래서 짧게 갈 수도 있고
뭐 프레임을 짜가지고
철근으로 용접하는 경우도 있고


보통 매달 때 보면 무게를
견뎌야 하잖아요


무게가 많이 안 나가게 하려면
소한으로 줄여야 되니까 
안에 철망으로 형태를 만든 다음에
솜을 붙이는 경우도 있거든요. 



또는 그 안에 스티로폼으로 하기도 하고


아니면 나무로 프레임을 짠 다음에
철망을 씌워서 하기도 하고 그래요.


근데 실내 같은 경우는 화재 위험 때문에
화재 방염 솜을 사용합니다.

피디 - 아~ 솜도 종류가 있군요


솜도 두 가지가 있어서
불이 안 붙는 솜도 있고
불이 붙는 솜이 있어요.


방염솜이 더 비싸거든요.


그럼 그 방염 재료로 해서
솜도 솜틀집에서 솜도 또 틀어야 돼요.


솜비용이 또 따로 추가로 되고
자체적으로 비싸죠.


그래도 만일을 대비해야 하니까요.



피디 - 그럼 솜의 금액은 kg로 책정하나요?
네, kg당 얼마하고
기존에 나오는 봉제로 되어 있는 솜은
가격이 좀 더 저렴하기는 한데
방염솜은 그거보다 한 세네 배 비싸요


피디 - 작품들이 설치 미술이다보니 설치하다 보면

 위험천만한 순간들도 있었을 것 같아요.


최고 높이로 올랐던 게 30m였는데
포스코 센터 안에 천장이 한 30미터였어요.
그때 거미사다리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두 대 밖에 없었다고
들었었는데 
그게 30m까지 올라가요
설치하는 것을
누구한테 맡길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제가 올라갔죠.


그게 올라갔을 때 위치를
정확히 위치를 정해서
테이프를 붙이고 해야 되는데

그 기사분이 한 번 약간 화가 난 적이 있어요.
왜냐하면 제가 여기 갔다가 잘못해서
여기를 또 붙여야 되는 거예요.

다시 매달아야 되는데 와이어 줄을
(피디- 작품이란게  한 번에 안 되잖아요)
그렇죠,
그때 당시에 좀 서투른 것도 있었고 했는데
제가 다시 뒤로 가야 된다고 하니까
기사님이 좀 화가 난 거예요.
그래서 갑자기 한 바퀴 툭 치는데
이렇게 조종을 하는데
이 몸이 한 일 미터가 나갔다가 쏠려가지고
가슴이 철렁해가지고 아 너무 당황스럽고

그런데 그 기사님이 이거
잘못하면 죽을 수 있다
한 번 할 때
딱 한 번 가야지 왔다 갔다 하면
 자기도 사고 날 줄 모른다

그러니까 조심해라
한 번에 딱 가자 

그거 철수할 때 다시 올라가야 하니까
이것도 이거 진짜 이걸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그런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그게 제일 힘들었어요.



피디 -   이 공간에 몇 m에요?
이게 7m 저기 끝에가 8m인데

피디- 7m 밖에 안 돼요? 헐..


그때 무전기로 했었으면
또 편할 수도 있는데 무전기를
안 가지고 있어서

피디 - 살면서 누가 그런 걸 
경험을 해보겠어요.
대단하신데요.



대한민국 기업이 사랑하는 작가



갤럭시와 콜라보



젠틀몬스터 콜라보
MCM콜라보

피디 - 작가님은 큰 기업들과
콜라보를 많이 하셨어요. 


MCM이랑도 하긴 했지만 저기 뭐지 안경 선글라스 그쪽 업체랑도
(피디 - 젠틀몬스터 ㅋㅋㅋ)
거기랑 한 두세 번 .. 
김한국 대표님 되게 젊으세요.

피디 -오~ 선그라스 하나 받으셨나요?
그때 하나 받았어요. 기분 좋죠.
다른 기업이랑 할 때도
다 주시더라고요 하나씩

피디 - 갤럭시는 뭐 주셨나요. 좋겠다.


하나 할 때마다 하나씩 줬는데
노트 나올 때 노트 받고
갤럭시 S10 받을 때 하나는
와이프 하나 주고
하나는 제가 바꾸고
그 다음에는 또 한 번 있었는데
그 다음부터는 안 주더라고요.ㅋㅋㅋ



피디 - 너무 부럽다.
제가 받고 싶었던 게 아니고
제가 원래 그때 당시에
다른 핸드폰을 쓰고 있었어요
그런데 대행업체에서 작가님 혹시 핸드폰을 뭐 쓰고 있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그래서 다른 거 쓰고 있는데요.
그러니까 그러면 안 된다는 거예요.
삼성 거 작업을 하면
삼성 걸 써야 된다는 거예요.
그래서 바꿀 의향이 있냐 해서
제가 바꿀 의향은 있죠.
그러니까 준다면야 그래서 그렇게 했었어요.


피 디 - 지금도 삼성 쓰시나요


지금도 있어요. 보세요. 노트 10 플러스


아직도 쓰고 있어요 ㅋㅋㅋ

피디 - 또 어디랑 했나요 완전 부럽다 ㅎㅎ 
코오롱이랑도 한 두 번 했어요.


피디- 이부자리는 안 했나요?ㅋㅋ
ㅋㅋ이부자리는 안 했고
실리 침대랑 했었어요.


피디 - 모든 기업인들이 사랑하는
작가님이시네요.
맞춰주려고 해요.
왜냐하면  제 작업을 보고
연락이 왔기 때문에 하는거고
기업이 원하는 게 있을 거 아니에요.

전 그렇다고 해서
제 것만 고수하는 건 아니거든요.

작가 정신을 계속 내세워서
고집 피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 작업과 잘 콜라보를 해서
홍보가되면 서로 윈윈이니까
적극적으로 많이 노력을 하죠.


예술은 공감이다



저는 난해한 작업을 꺼려해요.


미술관, 갤러리 가면 너무 어렵잖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이해를 못 하거든요.


작품에 대해서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되니까요.


포장하는 게 싫어요.


피디 - 너무 멋진 표현들이긴 한데 어렵죠


네. 그런 의도가 없는데
굳이 거기에다가 의도를 넣어야하거든요.


그래서 아... 다른 작가들은 왜
이렇게 글을 잘 쓰는거야. ㅎㅎㅎ


피디- ㅋㅋㅋ
글 잘 쓰시는 분들은 타고난 듯해요 



그래서 작업은 저 혼자만
좋다고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감을 가질 수 있어야
좋은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좋아지는 생각으로 계속 나아간다


작가님의 앞으로의 계획

많은 대중들이 솜작가라고 이야길 하는데,
재료상 특이하긴 하지만 편하게 볼 수 있는


작업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꼭 솜이 아니더라도 일상적인 이야기요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매년 나아지는 노동식 작가님을 위해서
예술에빠지다가 응원합니다 ♥


https://youtu.be/J42433zdXYU

https://youtube.com/@nodongsik73

노동식 작가님 유튜브에도 많이 놀러오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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