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작가
여러분은 한 번도 못 본 작품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작품은 없다! 하는 작품 있으세요?
저는 아트페어를 가면 잊지 못할 작품들을
기억해놨다가 인터뷰를 하는데요.
그중에서 두고두고
너무 강렬한 작품이 기억나서
몇 년동안 아껴두었다가
만난 작가님을 소개 하려고 합니다 ㅎㅎ
우선 작품부터.. 보시지요 ㅎㅎ
카메라 셋팅중에 맛있는 커피를
순수 끓여주시네요 ㅋㅋ
"PD님 커피 좋아하세요~?"
"그럼요 그럼요 ㅋㅋ"
작가님 보는 순간
연예인 ‘강수지’가 떠오르는데요?
닮았다는 말 들어보셨어요?
어우~ ㅋㅋ 강수지는 무슨...
그래도 연예인 닮았다고 하니 기분은 좋네요.
요즘 살이 많이 쪄서
화면에 얼굴도 살짝 크게 나오더라고요.
걱정이에요.ㅋㅋ
(걱정마세요~ㅋㅋ)
이강 이름은 너무 특별해보이고 예쁜데요.
본명이신가요?
본명은 아니고요..
‘이강’이라는 이름은 엄마가 그림으로 성공하려면 이름이 예뻐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이름 짓는 곳에서 지어 오셨어요.
만나는 사람마다 이름이 너무 예쁘다고
칭찬을 해주셔서 저도 마음에 들어요.ㅎㅎ
살면서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은 없더라고요
이름까지 지어 오실 정도면
어머님께서 그림 그리는 걸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을 거 같은데요?
나중엔 좋아하셨는데
어릴 때는 피아노를 치길 바라셨어요.
전 그림 그리는 게 좋았는데
엄마가 무서워서 어쩔 수 없이 했죠.
그래서 엄마 모르게 미술부에
들어가서 그림도 그렸어요.
결국에는 고3 때 엄마의 큰 반대와
야단을 무릅쓰고 피아노를 포기했어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품어왔던
그림의 세계로 들어갔죠.
지금도 피아노를 가끔 치는데
어렸을 때 배웠던 피아노가
가끔은 도움이 될 때가 많더라고요.
그러니까 다 연결이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예술적 허영심이 충만해지는 것 같고요 ㅋㅋㅋ
그래서 돌이켜보면 엄마께 많이 고맙죠.
작가님의 작품을 보면
우리나라의 오방색이 주로 등장을 하는데요.
어떻게 이런 작품을 그릴 생각을 하셨어요?
어렸을 때 색깔이 알록달록한 장소나
물건을 보면
나도 모르게 거기 들어가고,
한참을 쳐다보고 그랬어요
왜 그랬냐면 할머니가 평소에
가족마다 다 다른 배게들을 만드시기도하고
조각천을 잘라다가 여러가지를
만드시곤 하셨어요.
그럼 저는 할머니 옆에서
할머니가 모아 놓은
조각실과 조각천을 갖고 노는 걸 좋아했는데
그때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할머니와 특별한 추억이 많으신가 봐요?
제가 조부모님을 많이 좋아하고 따랐거든요. 그래서인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도
손주가 많았는데도 저를 유독 예뻐하셨어요.
저는 할머니 할머니 품에 떠날줄 몰랐고
옆에서 계속 있길 원했거든요
그래서 아무래도 더 특별하게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는 언제 돌아가셨어요?
제가 한 스물여섯 살쯤 할머니께서
돌아가셨어요.
그때 어떠셨나요?
바쁘게 살다 보니
처음에는 실감이 안 났죠
근데 살다 보니 지치고 힘들 때
할머니가 보고 싶고 필요할 때가 있어요.
그때는 할머니의 빈 자리가 채워지지 않으니까
허전한 마음을 그림으로 채운 것 같아요
(저도 할머니가 돌아가신지 얼마 안돼서..
할머니가 너무 보고 싶네요 ㅠㅠ 쥬륵)
탱이가 사람을 무척 좋아해서
이따 나가실 때 옷 조심하셔야돼요 ㅎㅎ
작품에 이 울퉁불퉁한 건
어떻게 표현하신 거예요?
할머니 집 이불처럼 입체감 있고,
푹신푹신한 느낌이 들어요.
맞아요. 제가 그걸 노렸어요 ㅎㅎ
어릴 때 할머니 댁에 가보면
우리 집은 직각이고 딱딱한데
머니네 집은 부드럽고,
뭔가 울퉁불퉁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 느낌이 너무 좋았고,
생생해서 그 질감을 구현해내려고
고민하고, 연구하다
찾은 게 모델링 페이스트라고
미술 전문 재료예요.
이 재료가 제가 원하는 느낌을
살려주었는데
장점이 약간의 탄력도 있고 깨지지도 않아요.
부드러우면서 보존력도 강하고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외국인들에게 감동을 주는구나
이런 색깔을 보면..
참 외국인들이 많이 좋아할 것 같아요.
이런 오방색이 우리나라에 전통이잖아요.
네. 외국인들이 제 작품을 보고
이런 알록달록한 색감이
어떻게 나오냐고 물어요.
근데 우리는 어릴 때부터
오방색 이불, 그리고 한복 등에서 이런 색감을
너무 많이 접해서 익숙하잖아요?
그런데 외국 사람들은
이 색감에 너무 환상적이고
너무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말을 듣다 보니
‘가장 한국적인 작품을 하면 외국 사람들한테 감동을 주는구나’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혼자만의 작품이 아니라여러 사람들이 공감 할 수 있는 작품
작품 활동을 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시다고요.
제가 한 노인 요양병원에서 전시회를 열었는데 나중에 작품 구매하신 병원 원장님께
얘기 들어보니까
어떤 할머니가 제 작품 앞에 서서
막 우시더래요.
안내원이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제 작품을 보니까
할머니가 어릴 적에 엄마가 베갯머리 만드는 걸 좋아해서
항상 밤만 되면 바느질을 하셨는데
엄마가 만든 거랑 너무 비슷하다고,
그 베개가 바로 여기 있다고 하시면서
우셨대요.
원장님께서 그 얘기를 들으시고는
‘이 그림은 어르신들이 좋아하니까
우리 병원에는 반드시 있어야겠다’
하셔서 구입하시고
병원 계단하고 로비에다가 걸어두셨는데
그때 굉장히 뿌듯했어요.
이강작가가 생각하는 예술이란?
내가 생각하는 예술은 그냥 쉽고 편하고 우리 주변에 어느 곳에나 자리하고 있는 거예요.
예술을 알기 위해 비싼 장소에 갈 필요도 없고, 작가의 해석을 찾아볼 필요도 없어요.
그냥 ‘내가 이 작품 예쁘다’, ‘이거 좋은데?’라는 생각이 들면 그게 바로 예술이에요.
현실에 안주해도 되지만 조금 힘들어도 모험하고 싶어요.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아니라 좀 더 크게 점프하고 싶어요.
앞으로 작가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으세요?
세상에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을 때
어떤 일에 실패했을 때
다시 힘내서 일어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 자리에서 포기하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넘어진다면 그냥 일어나는 게
아니라 돌멩이 하나라도 주워서 일어나자.’
이런 신념으로 그림을 그려요.
계속해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거예요.
현실에 안주해도 되지만 조금 힘들어도
모험하고 싶어요.
차근차근 올라가는 게 아니라
좀 더 크게 점프하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저 자신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퀀덤 점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 길이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림이 너무 좋아요.
그래서 그림은 그릴수록 많은 걸 배워요.
자부심도 있고.
멋모르고 시작했는데 정말 가볍게 시작했는데 지금은 어깨가 너무 무거워.
https://www.instagram.com/falling_in_art/
이강 작가님의 예술을 더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이강의 호시절>
선물 감사합니다 잘 읽을게요^.^
그리고.. 두구두구두구
구독자님들에게만 보이는 잠시잠깐의 신작
쨔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