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시작했던 폴댄스 전문가 2급 수료증을 받았다. 사실 진즉에 끝났어야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학원이 문을 닫고, 쉬고를 반복하다보니 이렇게나 오래걸렸다.
"선생님, 저 수료증 언제 나와요..?"
4월중 나온다는 선생님 말에, 한참 기다리다가 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아, 여기 있어요! 잠시만요!"
그리고 나의 이름이 박힌 수료증을 딱!하고 주시는것이 아닌가.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펼쳐 본 수료증에선 빛이났다.
왜 이리 가슴 뭉클하고 눈물날거같은지, 너무 기뻤다.
내가 이걸 얻기위해
그 수많은 고통과, 멍들과, 에어인벌트를 하려 아둥바둥 했던 그 모든 날들!이 스쳐지나갔다.
(에어인벌트는 폴 높이 올라가서 두팔로 폴을 잡고 몸을 거꾸로 매달리는 동작이다-나중에 그림일러스트를 직접 그려서 같이 올려야겠다.)
선생님도 박수쳐주고 사진찍자며 핸드폰을 꺼내셨는데.
"잠시만요! 저 화장하고 렌즈끼고 올때 찍어주시면 안될까요?"
시력이 나쁜 나는 평소 렌즈를 착용했지만 오늘 따라 생얼에 안경을 끼고 운동을 간터라 도저히 이 기쁜 순간을 이런 몰골로 남길수 없었다.
게다가 폴웨어는 비키니처럼 탑에 팬티만 입고하는거라 몸도 민망.
나중에 예쁘게 입고 화장하고 올때 그때 찍겠습니다! 하고 수료증을 잠시 학원에 두었다.
원래 같으면 졸업공연이라고 해서, 같은 시기에 전문가반을 수료한 수강생들과 함께 본인이 갈고 닦아온 폴기술을 맘껏 보여주며 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친목도모처럼 모여서 수료증 기념사진을 남기고 한다던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것은 무리.
너무 아쉬웠다.
사실 난 친한 사람이 별로 없지만(퇴근후 운동이 끝나면 너무 피곤해 바로 집으로 튀어갔다.)
그래도 모두 익숙한 얼굴들이라 무언가 내적 친밀감이 있다 ㅎㅎ
이제 1급도 들어갈 차례라 1급까지 수료하고 나면 내 실력이 얼마나 더 변해있을지 기대된다.
폴댄스는 하면 할수록 잘하고 싶고 욕심나는 운동이다.
(허나 식단조절을 하지않아서 근육돼지가 되어가고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