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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Dec 17. 2023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던 기억

순수하고 어쩔줄 몰랐던 그때의 사랑

첫사랑.

말만 들어도 간지럽고 마음 한켠이 따듯해지고, 드라마에서도 절대 빼먹지 않는 흥행불패의 요소.

너와 나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라는 말이 주는 힘을 우리 모두는 알것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였던 그 어린시절 누군가 나의 날 것그대로의 모습을 좋아해주고, 어떻게 말을 건네볼까 밤을 지새우고, 편지하나도 수백번 썼다 지웠다 책상서랍에 넣고 도망쳤던 순수하고 발그레한 우리의 첫사랑.


힘들일도 많고 지치기도 하고 '나는 대체 이 세상에서 뭘까'라는 허무하고 허탈한 생각들이 들때

나는 첫사랑 영화와 드라마를 찾아본다.

떠오르는 초등학교 때 사랑한다는 말이 적혀있던 공책편지지와 좋아하는걸 표내고 싶어 그의 반앞에서 얼쩡거리던 수많은 쉬는 시간들, 또는 관심을 끌고싶어 괜히 틱틱때며 한대씩 때렸던 그 모든 어쩔줄 몰랐던 순간들은 서른의 나이를 바라보는 내게 아직 생생히 남아있다.


하교시간마다 기다리는 S를 피해 신발장에서 괜히 부끄러워 한참을 숨어있다 나가곤 했던 초등학교 시절,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 계단에 앉아 살짝살짝 손잡아보곤 했던 중학교 시절,

야자 후 집까지 걸어가는 20분동안 함께 발맞추던 고등학교 시절,


그래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어.

무조건적이고 순수하고 따지지않는 있는 그대로 따듯했던,어쩔줄 몰랐던 그 시절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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