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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Mar 24. 2024

도시락을 싸는 토요일

천천히 느긋하게 기다려주는 샌드위치

도시락을 싸봅시다.

왜냐구요? 밴쿠버에서는 간단한 샌드위치하나도 나가서 사먹으려면 한국돈 만원은 줘야하고 맛도 없거든요.

편의점은 없냐구요? 있긴 있는데, 포장된 과자랑 음료들만 거의 판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무튼 그래서 오늘도 도시락을 싸봅니다.

오늘의 메뉴는 두툼한 햄과 계란,야채를 넣고 스리라차,케찹,마요네즈 소스를 뿌린 달달매콤 샌드위치에요.


먼저 얼마전 월마트에서 산 머리통 두배만한 햄을 손질해 소분해둔 컨테이너를 꺼냅니다.

샌드위치에 넣을거니까 크기가 넓고 큰 피스로 두개를 기름 달궈진 팬에 넣고 중불로 슬슬 녹이면서 앞뒤로 노릇하게 구워줘요.

햄에서 기름이 나오니 바로 옆에 계란도 툭 하나 까서 프라이 해줍니다. 

햄과 계란을 익히는 동안 미니오븐에 빵 두개 넣어 살짝 구워주고 스리라차,케찹,마요네즈를 일대일의 비율로 빵 위에 뿌려줄거에요. 

그 위엔 깨끗이 씻은 로메인 상추 세장 반 잘라서 얹어주고 당근도 찹찹 채썰어서 올려주고 소금 한 꼬집 뿌려줬어요.

햄과 계란이 익으면 다른 빵한쪽에 올려서 샌드위치로 포개고 쿠킹페이퍼로 감싼 뒤 반을 잘라 컨테이너에 넣어주면 완성! 


샌드위치만 먹으면 목 맥히니까 아침에 갈아둔 캐나다 로컬 원두로 드립커피 내려주고, 보온병에 넣어서 함께 가져가서 먹을거에요.

급한 거 없고 차분히 재료들이 익고 준비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싸는 샌드위치는 왠지모르게 두배로 든든하고 배부른 맛이 난답니다. 그럼 따듯한 커피와 함께 나가보도록 할게요!


오늘 모두 배부르고 행복한 하루 보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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