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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발자 꿀 Dec 21. 2023

다음 수련을 준비하는 하루

12월 21일

나는 평소에 주 6일 수련을 웬만하면 하지 않는다. 평일에 많으면 4일 + 일요일 레드클래스가 내 루틴이다. 수련이야 매일 어떻게든 갈 수 있지만 주말이 가까워질수록 회사에서 집중해서 일할 수 있을 만큼의 체력마저 바닥나는 것 같아서 일부러 조절을 해야 했다. 안타깝게도 나는 거의 매일 수련하면서 주 5일 멀쩡히 출근할 체력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다. 둘 다 중요하지만, 요가는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이고 직업은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니까.



그런 의미에서 주 6일 수련이라는 규칙은 참 가혹하다. 수련을 하고 하루에 남는 시간 전부를 다음 수련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써야 하고 곧 내 삶을 온전히 수련에 투자한다는 말이 된다. 예전에 매일 수련의 어려움에 대해 요가원 선생님께 말한 적이 있는데, 아주 오래 수련한 선생님들도 그렇게 느낀다고 하셨다. 오직 나 혼자만 느끼는 어려움은 아닐 것이다.


"The Logic of the Six Day a Week Mysore Style Ashtanga Yoga Method by Kino MacGregor "를 읽어보면 매일 수련함으로 정화작용을 발생시키는 통증의 작용을 더 빠르게 하고, 이런 통증을 피하지 않고 마주하는 것이 아쉬탕가 수련을 해면서 배워야 할 점이라고 하는데.


민광 선생님께서 어딘가에 올리신 글귀 중 이런 말이 있다.

수련을 하고 나면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기보단 하루를 보내고 나면 다시 수련할 힘을 얻는 기분이다.

그러니 지금 마이솔에서 두 달 동안 주 6일 수련을 하는 것은 내가 이런 감각을 느끼고 여태까지 임의로 정해놓았던 한계를 뛰어넘는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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