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3일
새벽 네 시 반에 하는 두 번째 수련이었다.
어제는 첫날이라 긴장해서 말똥말똥했던 것 같은데, 오늘은 일어나서 계속 하품이 나오고 요가를 하고 있을 때조차 조금 비몽사몽 했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두 시간을 더 잤다.
나와 친구는 세 시 반에 릭샤를 탄다. 그러려면 적어도 세 시 전에 일어나야 한다. 여덟 시간을 자려면 전 날 일곱 시부터 자야 한다는 뜻. 침대에 눕는 시간은 열심히 지키고 있는데 시차적응과 말도 안 되는 시간에 자고 일어나려는 노력이 뒤섞여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것 같다. 꼭 열 한시 - 열 두시 사이에 깨서 그다음부터는 자다 깨다를 반복한다. 수련 가기 전에 다섯 시간 정도만 제대로 자고 나가는 것이다.
오늘은 Ethan이라고 예전에 유튜브 영상에서 본 적이 있는 분이 근처에 매트를 깔았다. 영상을 봤을 때도 느꼈었는데 숨을 쉴 때 배는 진짜 쏙 들어가고 갈비뼈 주변은 엄청 커진다...! 저렇게 숨을 깊게 쉴 수 있어서 요가를 잘하는 것일까... 요가를 오래 하신 분들 중에 저렇게 상체 위쪽이 굉장히 열려있는? 확장된? 몸을 가지신 분들이 있는데 그런 스타일인 듯. 내 수련에 집중했었어야 하는데 숨을 쉬는 모습이 너무 신기해서 저절로 눈이 갔다.
아까 점심을 먹으면서 달라진 수련실 환경,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 앞당겨진 시간 등으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했다. SYC는 실내 운동장처럼 생겨서 특히 천장이 굉장히 높은데 위쪽을 바라볼 때 시야가 너무 높아서 익숙해지기까지 이상한 느낌이 든다. 또 처음 보는 사람들과 수련을 하다 보니 옆에서 누군가 날아다니면 깜짝 놀라서 눈이 저절로 따라가기 쉽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내 호흡에 집중하고 시선이 너무 분산되지 않게 신경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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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인도는 Fengal이라는 열대성 폭풍이 지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비가 내리고 구름 낀 날씨가 계속되는 중. 오늘은 모처럼 해가 나와서 재빨리 빨리를 해서 널고 밖에 나가서 과일을 사고 점심도 먹고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