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4일
오늘은 어쩐 일인지 특히 마이크를 거쳐 듣는 인도 영어가 알아듣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사람 대 사람으로 대화할 때는 괜찮은데 요가원에서 누가 마이크로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귀신같이 알아듣기 어려워진다.
작년에 처음 왔을 때는 이런 이유로 단상에 무조건 가까이 앉으려고 했다. 선생님 전용 몸에 착용할 수 있는 작은 마이크는 가까이 있으면 그나마 잘 들렸었다. 이번에는 안내를 할 때 커다란 줄 마이크를 쓰시는데, 이게 정말 알아듣기 어렵다.
아침에는 말 하나를 가지고 사람 셋이서 이해한 내용이 전부 달랐다. 나는 수련이 끝나고 찬팅 수업에 대해 이야기한 줄 알았는데, 다른 친구는 외부 카페가 열었다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어떻게 이렇게 전혀 다르게 들을 수 있지...? 내가 너무 뜬금없이 찬팅으로 알아들어 머쓱해짐.
일어나서 요가원에 가는 길에는 릭샤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었다.
릭샤 한 대가 집 앞에 있긴 했는데 늘 오시는 분이 아니라 처음 보는 기사분이 와계신 것이다. 그래서 우리 기사분 이름을 말하며 대신 왔냐고 물어보니, 자기 이름은 그게 아니라고 한다. 뭐지? 서로 모르는 사이인 것 같으니 아저씨가 늦으시나 보다 했다.
원래 기사분께 전화를 했더니 "coming"이라고 하셔서 전화를 끊음. 근데 전화로 다른 사람이 오는 건지, 직접 오시는데 늦으시는 건지 확인을 하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소리는 실내에 계신 것 같았는데 오고 계시면 차 소리도 들리고 좀 시끄러워야 하지 않나... 그래서 다시 전화를 해서 다른 사람이 오는 것이냐고 물었더니 맞단다. 대신 오는 분의 이름을 확인한 끝에 탑승했다.
평소보다 조금 혼란스러웠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