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어제 일기에 쓴 대로 드롭백을 하면서 손을 더 발 쪽으로 옮겨보았다. 한쪽뿐이지만 발이 만져졌다! 중심이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에 바로 다시 돌아왔지만... 다음 주에 더 차분히 해보기로!
드롭백에서 손과 발이 닿는 과정이 카포타사나를 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나는 아직 가슴에서부터 각도가 충분히 안 나오기 때문에 B에서 시작해서 발 쪽으로 손을 몇 번 가져가야 발꿈치를 잡을 수 있다. 이제는 꽤 안정적으로 어떤 컨디션에서나 A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할 때마다 기어들어가는 순간이 너무 길게 느껴진다.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발꿈치로 가기까지 버티려면 힘과 체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카포타사나는 보기에는 유연성으로 하는 자세 같지만 생각보다 스테미너가 중요하다. 아직 만들어지지 않은 공간을 (어쩌면 억지로) 만들 때까지 버텨야 하고, 그 사이에 몸이 무너지지 않고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카포타사나를 하는 마음도 마찬가지로 체력이 필요하다. 어떻게든 잡고 만다는 생각으로, 손이 중간에 미끄러져도 포기하지 않고 잡으려고 노력해야 잡아진다.
오늘 드롭백도 똑같았다. 어느 정도 손과 발이 가까웠을 때 이 쯤하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거기서 멈추면 발을 만질 수없다. 더, 더, 발이 만져질 때까지 몸과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계속 세우고 유지해야 되더라. 오늘 처음 해봤기 때문에 뒤집어진채로 손가락이 꾸물꾸물 움직이는 순간이 영원 같았다. 그래도 다리에 힘을 주고 조금 더 버텨봤다.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조금 더 불편하지만 참고. 그래야 잡히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손에 잡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