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야, 안녕?
나는 너의 이야기를 읽은 예똥이야.
나는 너의 순수한 동심이 존경스러우면서도
어떨 때는 네가 조금 어리바리한 것 같아.
이해가 안 가는 게 있어.
2학년인 내가 어른일까? 네가 어릴까?
너는 나처럼 고집이 센 것 같아.
왜냐면 비행기 조종사가 마음에 드는 양을 그려주기 전까지는 절대 안 포기했잖아.
너의 끈기와 인내심을 높게 평가해.
너는 장미를 사랑해.
참, 네 장미는 잘 살고 있니?
나는 네 장미가 잘 살아 있었으면 좋겠어.
너희 화해한 것 맞지?
못했으면 빨리 화해하렴.
장미가 조금 까칠하게 대해도….
시간도 많이 지났고, 괜히 어린애처럼 삐지지 말고.
지금 거기에 있니?
내가 하늘에 별을 볼 때마다 너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해.
잘 도착했니?
너는 네 별에서 떠난 지 아주 오래되었지.
도착하지 않았으면 빨리 가렴.
네가 없는 동안 B612가 바오밥 나무로 뒤덮여 있을지도 몰라.
철새들이 우주에도 사니?
네 별은 우주에 있고,
너는 철새들을 이용해 네 행성에서 빠져나왔잖아.
너는 외계인이니? 사람이니?
공기가 없어도 사니까 외계인일 수도 있고,
말을 하고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으니 사람 아니니?
사람이면 네 진짜 이름은 뭐니?
네 별에 화장실이나 먹을 건 있어?
네가 바오밥 나무를 캔 삽은 어디서 난 건데?
어쩌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는 걸까?
요정이나 마법사의 존재를 이제 안 믿게 되고,
내가 어른이 된 기분이 들어 서글퍼질 때,
나도 너처럼 동심을 유지하고 싶어.
이러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성숙해지면
어린 왕자 같은 창작 동화도 없어지겠지.
이런 끔찍한 미래가 올 수 없게 동심을 유지하는 방법을 알려줘!
난 네게 궁금한 게 너무 많아.
꼭 질문들에 답해 줘.
들어줘서 고마워! 예똥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