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세실 May 14. 2023

서울대 미대 면접

진실성과 독립심


대학 입시에서 면접의 중요성이 점점 강화되고 있다. 서울대 미대는 정시 마지막 단계에서 면접 30%라는 엄청난 발표를 했다. 수능 점수가 그만그만한 상황에서 면접 30%는 당락을 결정짓는다. 마지막 단계는, 허수 빼고 결국 2.5:1 경쟁률이니만큼 결국 면접이다.


이는 입시 전문가로서 최소한 5년 전부터 입이 아프게 얘기했던 바이다. 내가 성적, 면접까지, 실기 방향까지 지도했던 학생들은 거의 90% 이상 서울대에 합격했다. 아마 내가 지도했던 면접이 큰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면접의 힘은 진실성이다.


진실성이라는 것은 학과, 실기가 일정정도의 수준에 있다는 점, 그리고 본인의 인성과 지성이 그에 맞는 수준이라는 점을 기본으로 면접에서 평소 본인의 태도를 드러내는 것을 말한다.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다.


의외로 진실한 대화를 하는 사람을 보기 어렵다. 대화를 하면서 타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고 어떻게 하면 나를 보호하고, 나를 번드르르하게 꾸밀까 하고 눈을 굴린다. 타인의 말을 잘 듣는 것이 진실성의 출발점이다. 1:3의 자리에서 10분 보면 어지간한 면은 다 보인다. 거짓말과 부풀리기는 최악이다.


가끔 멋진 글을 읽고 감동했는데, 그 글을 쓴 사람이 현실에서는 ‘모순’되는 삶을 살고 있음을 확인했을 때 나는 어린아이처럼 실망한다. 두 다리 뻗고 울고 싶은 심정이 된다. 이 나이 먹도록 그러냐고, 나이브한 태도라고 한다면 나는 죽을 때까지 그럴 거라고 말하겠다. 인간에 대한 애정을 끝까지 포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풀리거나, 잘 난 척하거나, 타인에 대해 조롱하 글과 말을 참을 수가 없다.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도 이를 가장 조심하라고 이른다. 그 자리를 용기와 도전, 정직으로 채우라고 강조한다. 물론 자세한 설명과 더불어서.


오늘 학생들에게 짧은 수업을 하러 나왔다. 학생들에게 면접의 비법은 ’ 진실성’ ‘독립심’이 드러나는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인데 꼭 알아 들었으면 좋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