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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실 Jul 17. 2023

펄떡이는 젊은 영혼; 키스 해링

Keith Harring 전시를 보고.


<키스 해링 전시를 보고. >

LA. The Broad


키스 해링에 대해 아는 것은 낙서 같은 그림과 단순한 선, 그리고 아주 쉬워 보이는 그림이 다였다. 엘에이에 온 지 스무날이 지나서 겨우 The Broad를 갔다. 입구 커다란 형광 포스터에 <Art is for everybody>이라고 쓰여 있었다.


   난 이 사람 생각이 좋더라.


라고 딸이 말했다. 어렵고 난해하지 않게, 모든 이를 위한 예술. 비싼 물감 대신 값싼 페인트로 쓱쓱 그린 블랙 라인들. 예술가로 Activist로 그리고 성소수자로써 세상에 그의 목소리를 불어넣은 키스 해링(Keith Haring)의 작품들을 보며, 그리고 글을 읽으며, 나는 젊은 그가 열망했던 세상을 함께 그려보았다.


‘산타모니카 옥션‘의 오너, 로버트는 일찍이 그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그의 첫 엘에이 전시를 열기도 했었다. 지난 상반기 옥션에서는 키스 해링이 그때 그린 전시 포스터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자본주의 사회, 스트레이트들이 주류인 세상, 무엇이든 꼬투리를 잡아 차별을 하는 세상을 향해 날린 ’ 빅 엿‘같은 그의 작품들을 보며 속이 시원했다. 활동가로써 뉴욕의 곳곳에서 그라피티 작업을 했었고 그러다가 체포되는 경우도 많아서 그 영상이 남아 있기도 했다. 그 당시 키스 해링이 낙서했던 모든 건물들, 공공시설들은 로또 맞은 거나 다름없다.


키스 해링이 어느 집 냉장고 문에 그림을 그렸는데 그 냉장고 문이 지난번 산타모니카 옥션에 출품되었으며 즉시 팔렸다고 한다.


그는 서른두 살의 나이에 AIDS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키스 해링 에이즈 재단을 만들기도 했으며 안전한 섹스를 위한 홍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마돈나와도 꽤나 가까웠는지 그가 그림을 그린 마돈나 의상도 있었다. 앤디 워홀을 무척 존경하여 그를 위한 오마주 작품도 많았는데 그 제목이 재미있었다. 앤디 마우스.


전시를 보고 나오며, 모든 소외와 차별에 정면 도전하며 격렬하게 외친 한 젊은이의 모습이 보였다. 펄떡이는 젊은 영혼.


끝내 목이 메는 그런 전시.

음악은 80년대 스트릿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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