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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의 무한책임 May 04. 2022

[한줄책방] 책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변한다

피천득 김재순 법정 최인호  <대화>


1. 오늘도 감사합니다. 무엇을? 이렇게 여기 있다는 사실을.       



2. <대화>는 샘터 400호를 기념해서 2003년에 출판된 책이다. 샘터의 발행인이자 국회의원 7선을 역임한 김재순 고문, 피천득 수필가, 법정 스님, 최인호 작가가 대화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을 구입한 지가 꽤 되었는데, 그때는 나름 감명 깊게 읽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제는 그저 그런 책으로 남아있다. 이 책을 폄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지금 이순간에도 누군가는 이 책을 뜨거운 마음으로 읽고 있을지 모른다. 그분들의 감상을 방해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나는 뭐랄까... 예전만큼의 감동이 없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낡은 도덕교과서를 보는 기분과 비슷하다.


 같은 책을 두고 감흥이 달라지는 책을 볼 때면 내가 변했음을 느낀다. 책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변한다. 좋은 일인지 불행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책이나 사람이나 각자의 운명이 있겠지.    


네 분 모두 이제는 고인이 되었다. 피천득 선생(2007년), 김재순 고문(2016년), 법정스님(2010), 최인호 작가(2013) 모두 작고했다. 책의 감흥은 시대에 따라 , 읽는 사람에 따라 변할 수 있지만 사람은 반드시 죽는다는 사실은 철저히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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