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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dante Nov 13. 2018

그때듣던 노래들

그때듣던 노래들이 있다. 

그때듣던 노래들을 지금 들으면,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어서 좋다. 

갑자기 김현철의 노래가 듣고 싶었다. 시적이면서 재즈느낌도 나면서 절대 과장되지 않는 그의 음악은 듣는 사람을 편하게 해준다. 


김현철이 주로 활동했던 시기는 90년대인데, 그때는 별로 안들었다. 그때는 그렇게 대중 음악과 친하진 않았고, 듣더라도 댄스음악들을 위주로 들었던것 같다. 

발라드에 심취하려면 역시 20대는 넘어야 하나. 김현철을 본격적으로 듣기시작한건 2007년정도 대학원시절 룸메이트였던 친구 덕이었다. 그 친구는 항상 방에서 음악을 틀었는데, 그 친구의 음악 취향이 나랑 딱 맞았다. 


당시에 주로 듣던 음악중에 하나가 김현철. 그래서 김현철이라는 가수를 다시 찾아보게 되었고, 달의 몰락/ 왜 그래/오랜만에/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음악에 빠지게 되었다. 


한국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맵고 짠 음식보다 개인적으로 된장찌개라던가 아주 심심한 맛의 음식들을 즐기는 편인데, 김현철의 음악도 나에게는 그런 것 같다. 


김현철 - 왜 그래 

https://www.youtube.com/watch?v=IXnxb4S-fyc


김현철 - 거짓말도 보여요 

https://www.youtube.com/watch?v=PR2AhOFlB50


이 음악은 대학원시절이 생각난다. 기숙사가 아주 후미진 곳에 있어서 (공기는 좋았지만^^) 어디 나가기가 참 불편했었다. 룸메이트는 담배를 자주피는 편이었는데, 나는 담배는 안폈지만, 그 친구가 담배를 피러 나갈때면 같이 옆에서 음료수를 먹으며 수다를 떨었던 기억이 난다. 


대학원 시절때는 빨리 논문을 써서 졸업해야겠다라는 생각밖에는 없었다. 그래도 학상때는 세상에 대한 걱정없이 잘만 지냈던 것 같다. 오히려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설레임으로 가득찼던 나날들이다. 


오늘 설레임은 없다. 앞으로 올 일들에 대한 약간의 걱정과 일상에 대한 지루함 또 새롭게 발견한 재미 사이에서 방황중이다.


새벽이 다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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