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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dante Dec 05. 2018

서울에서 프랑크푸르트로

많은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는 한번씩 들리는 것 같다. 그도 그럴것이 유럽에서 환승하면 항상 프랑크푸르트에서 환승하는 경우가 많아서. 


부모님은 여행을 한번 가면 길게 가시는 스타일이다. 상대적으로 시간이 여유가 있는 편이고, 나는 시간이 언제나 부족한 편인데, 그래도 여행을 같이 가고 싶다보니 어떻게 시간을 붙일까 고민을 해서 내린 결론이

1 ) 부모님이 먼저 출발

2 ) 마지막 10일동안 내가 합류. 부모님 입장에서도 지루해질 쯤에 내가 합류하면서 여행이 좀 더 다이나믹해짐. 


이 2가지 였다. 부모님이 독일 북부를 전체적으로 돌아보고 내가 합류하는 곳이 딱 프랑크푸르트였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합류하면 나도 굳이 국내선을 탈 필요가 없으니 서로가 윈윈인 곳. 


이번 여행에는 장비가 하나 더 추가됐다. 지인이 추천해준 미러리스 카메라 EOS M6! 사실 이번에도 똑딱이를 살지 아니면 미러리스를 살지 고민했는데, 고민고민하다가 미러리스를 샀다. 원래 내가 살까말까 고민하던 똑딱이 Sony 카메라보다 오히려 저렴한 미러리스여서. 유일하게 지적받는 단점이 동영상 성능인데, 동영상을 그리 많이 찍지는 않아서 상관없다 싶었다. 

여행 내내 들고다녔는데 생각보다 거추장스럽지 않았다.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듯. 


지인의 추천으로 PP카드가 이미 2개다. 크로스마일과 다이너스 카드인데, 이렇게 혼자 출국할때는 라운지에 갈 수 있어서 참 좋다. 라운지에서 이거저거 먹었는데, 너무 많이 먹으면 비행기에서 부대껴서 조금 참았다. 가능한 라운지들을 검색해보니 음식기준으로는 마티나 라운지 평이 가장 좋았다. 그래서 인천공항 마티나 라운지로 고고. 


출국길은 다소 쓸쓸했다. 혼자 하는 장시간 여행이라니. 그나마 넷플릭스에서 미드 몇개를 다운받아서 그거 보느라 시간은 잘 갔다.


첫날은 도착하자마자 푹 쉬고, 바로 다음날 부터 관광을 시작했다. 

마인 강을 중심으로 길들이 아름답게 되어있어서 강변을 따라 걸었다.


카누를 타고 있는 독일인들을 봤을때 평화로움의 극치를 느꼈다. 


구시가지에는 중세의 느낌이 나는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있다. 


신시가지를 거닐다가는 아주 전위적인 모양의 아식스 PPL 느낌이 나는 쇼핑센터에도 들어갔었다. 참 디자인은 아름다운데 저거 공사하던 분들은 짜증 좀 났을 것 같다. 



안에 들어가서 보면 더욱 신기방기하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는 유럽 금융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말로만 듣던 유럽 중앙은행 ECB(European Central Bank) 의 본사가 바로 여기에 있다.

저도 유로 좀 많이 벌게 해주세요

브렉시트가 진행됨에 따라 유럽금융의 중심은 런던에서 점점 더 프랑크푸르트로 오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럽의 카페는 언제나 밖에 있다. 햇살이 좀 되는데도 양산을 펼치지 않고, 햇살을 온몸으로 받는다. 


한가로운 공원에서 길을 걸어보기도 하고


알수없는 동상들을 지나도 봤다. 사실 동상이 너무 많다보니 누가누군지 알수가 없다. ㅠㅠ 

뒤에 보이는 건물은 코메르츠방크의 본사일거다. ( 아마도..) 


여기도 나름 금융중심지다보니 월 스트리트처럼 황소와 곰이 있다. 황소는 공격을 할때 아래서 위로 뿔을 이용하여 공격을 하기 때문에 상승장을 의미하고, 곰은 손으로 내려쳐서 아래로 공격하기 때문에 하락장을 의미한다. 보통 사람들은 아무래도 상승장을 좋아하니 황소 위주로 찍지만, 트레이더의 삶을 살아가는 나로써는 두개 다 찍는게 맞는 것 같다. 하락장도 감내하고 버틸 수 있어야 진짜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걷다가 시내에 있는 로마시대 유적지를 발견. 로마는 진짜 거대제국이고, 유럽의 곳곳에 흔적을 남겼다. 프랑크푸르트 구시가지에 있는 광장이름도 뢰머광장인데, 로마광장이라는 의미다. 유럽 사람들은 우리는 모두 로마사람이라는 의식이 깔려있다. 유럽인들의 의식을 넘어서 미국쪽에서도 우리는 로마인의 후손이다라는 의식이 있는 것 같다. 

고대유적을 지나 다리를 또 건넜다. 강을 볼때마다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예전집은 양재천에 가까워서 자주 물을 봤는데 강남역으로 이사온 이후에는 물을 자주 보지는 못한다.


다음행선지는 하이델베르크였는데, 플릭스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플릭스 버스는 모바일로 편하게 결제할 수 있게 만들어서 거의 유럽 전 지역을 먹었다. 2011년에 생긴 스타트업인데, 독일을 다 먹고, 현재 유럽에 많은 지역에 팽창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스타트업들이 나왔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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