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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희종 Oct 21. 2023

(책한구절) 비열한 사람들 사이에는 진정한 우정이 없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사람을 얻는 지혜' 중에서

비열한 사람들 사이에는 진정한 우정이 없다


"늘 의무를 다하는 사람들과 교제하라. 그런 사람들과는 서로 신뢰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들의 의무감은 그런 행동을 보장한다. 그들은 비록 다툴 일이 생겨도 상대에게 잘 대한다. 그들은 늘 의무를 다하는 본래 모습대로 행동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쁜 사람을 이기느니 차라리 이런 좋은 사람과 다투는 게 낫다. 비열한 사람과는 좋은 교제를 나눌 수가 없다. 그들에게는 정직하게 행동해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열한 사람들 사이에는 진정한 우정이 없고, 아무리 그럴듯해 보여도 신뢰할 수가 없다. 그것은 명예를 바탕으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 명예를 지키지 않는 사람을 항상 피해야 한다. 명예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미덕도 소중히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명예는 정직의 왕좌다."




사회의 미덕을 중요하게 여기며 정직하게 행동하며 살아가는, 그리고 그것이 오랜 시간 쌓여 신뢰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명예를 지키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사람들과 교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애초에 이러한 사람들이 드물 뿐더러 교제를 위해서는 내가 먼저 명예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와 반대로 자기 명예를 지키지 않는 것은 너무나 쉽다. 자신이 맡은 일에 책임을 다하지 않는 것, 상호 간의 약속을 어기는 것, 무절제한 술・도박 등 탐욕에 빠져 실수를 반복하는 것, 사사로이 거짓말을 하는 것, 과도한 이기심으로 공익을 훼손하는 것, 타인의 인격과 존엄을 깎아내리는 것, 환경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지 않고 경시하는 것 등.


어린 시절 부터 오랜 시간 사귀어왔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미덕을 소중히 하지 않아 더이상 교제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아쉽기도 하지만, 후련하기도 하다. 또 반대로 사회 생활을 통해 직장이나 거래처에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새로이 만나기도 한다. 왜 이제야 만났는지 반갑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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