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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현지 Aug 29. 2021

4. 꿈과 방

Knock Knock! Anyone There?

본인은 주변 사람들에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길 바란다. 최근 코리빙(co-living) 하우스에서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을 시작했는데 오늘이 마침 딱 3개월이 되는 날이다.(2021. 8. 25) 처음 다니는 회사라 그런지 나는 정말 스펀지처럼 모든 것을 흡수하고 있다. 일을 하는 방법, 사람들을 대하는 방법, 동료들과 이야기 나누는 방법 그리고 관심사를 공유하는 방법. 


휴일을 보내고 다시 회사에 출근을 하면 주말에 무엇을 했는지 묻는다. 커피 한 잔을 마실 때도, 엘리베이터를 함께 탈 때도, 나의 업무 속에도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덧 그들의 관심사(조금 깊다면 그게 꿈이 될 수도 있겠지.)를 조금씩 공유받게 된다. 아무래도 매일 하는 일이 '방'에 대한 생각이 빠질 수 없다 보니, 방과 집을 넘어서 공간 자체에 대해 흥미를 느끼는 분들이 많다. 우리들의 일과 이야기 덕분에 어딜 가도 나는 요즘 공간과 건물에 눈길이 간다. 그리고 그 안의 수많은 이야깃거리에.


회사에서는 지금 전시를 하고 있는데 같은 방이 다른 사람의 손길이 닿아 새롭게 변하는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동일한 시간과 공간이지만 어떻게 행동을 취하느냐,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매우 다르게 변하는 게 또 시간과 공간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일에 몰두하다가도 때때로 주변을 둘러보곤 한다. 함께 일하는 우리들은 모두 동일한 시간과 공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각자 꿈꾸는 자신만의 방, 각자의 방에서 떠올린 자신만의 꿈은 다르겠지? 참 신기하다.


내가 꿈꾸고 있는 방은 무엇일까. 내 방 안에서 떠올린 나의 꿈은 무엇일까. 여전히 희미하게만 느껴지는 꿈과 방. 요즘엔 더 진지하게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다. 바쁘기도 하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도 모르겠어. 희미하게만 느껴지는 꿈과 방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짙어져 가고 있는 중인데 아직 내가 눈치채지 못했을 거라 생각하며 위안을 해본다.


한 가지 기쁘고 고마운 건 나의 주변 사람들은 이러한 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너무 깊지도 또 얕지도 않게 타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또 자신의 이야기를 말한다는 것. 우리 머지않아 각자의 방에서 아주 멋진 꿈을 펼치고 이야기 나눌 수 있길 바라야지. 벌써 신이 난다. 멋진 꿈과 방의 대화. Knock Knock! Anyone t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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