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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금명이와 은명이에게

나의 김관식님은 폭싹 속았수다 ing

by 사랑의인사

아이들이 자란다.

엄마, 아빠의 청춘을 먹고 무럭무럭 자란다.

엄마, 아빠가 처음이라 매일이 어설프지만 그 어설픔도

잘도 받아먹으며 우리 아이들은 자란다.


출산과 함께 시작된 편안하게 잠 한번 자는 소원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잠을 편안하게 잘 수 있다는 건 이제 아이들이

우리 둥지를 떠날 때가 아닌가.


어서어서 자라라 매일 기도했는데

이젠 자라는 게 그저 아쉽기만 하다.


이마에 여드름이 송골송골 맺히고 남자의 모습으로

변하는 큰 아이는 가끔 이게 사람이 맞나 싶을 정도의

사춘기님이 오시지만 그래도 이쁘다.

남자아이들만의 귀여움을 조금씩 알아가는데

이제 곧 우리의 둥지를 떠나겠지?


잘 먹어 더욱 씩씩해지는 우리 막둥이는

아직은 아기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며 귀여움을 발산할 때마다

깔깔 넘어간다.


아들은 남의 자식처럼 키워야 한다는데

남의 자식이 어찌 이리도 이쁠까.

멋진 독립을 응원하며 언제나 엄마, 아빠가 곁에 있음을

알게 해주고 싶다.


'폭싹 속았수다'의 애순이와 관식이처럼

우리의 젊음을 바쳐 우리의 금명이, 은명이를 키워내고 있다.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으로 세상 밖으로 나온

우리의 금명이, 은명이.

무럭무럭 자라렴. 우리의 금명이, 은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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