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라 쓰고 아련함의 큰 아들이라 부른다
아무것도 모르고 엄마, 아빠가 젊다는 게 제일 큰
무기였던 그 시절에 우린 만났지.
작고 소중했던 3.21kg의 몸무게와 50cm의 키가 너의
첫 등장이었지.
에너지가 정말 넘쳤던 너에게 힘차게 놀아주며, 잠자리 독서를 늘 잊지 않았던 아빠가 정말 좋은 친구였지.
어쩌면 이 모든 것들이 사춘기가 온 지금의 너와 아빠 사이를
잡아주는 게 아닐까 엄마는 생각해.
호기심 많고, 활동성이 넘쳤던 너의 어린 시절.
한 번도 네가 예민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예민하고 감각이 뛰어나다는 선생님의 말씀으로
널 다시 보게 되었지.
하루에도 몇 번씩 힘들다고 생각했던 나의 육아.
예민한 엄마가 예민한 아이를 키운다는 게 참 쉽지 않지만
나와 또 다른 예민함에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
가성비 넘치는 널 늘 감사함으로 키워야 하는데
엄마의 욕심은 끝이 없네.
완벽하지 못한 엄마가 무슨 잣대로 네가 완벽하게 크도록
용을 쓰는지 모르지만 세상 사람들에게 늘 따뜻한 눈빛을
받으며 따뜻하게 자랐으면 좋겠어.
중학생이 되어 치열함이라는 바닷속으로
발을 담그며 멋진 독립을 준비하는 너를
엄마, 아빠는 응원할게.
바이오리듬처럼 너의 기분이 요동을 치지만
엄마, 아빠는 그 리듬 속에 흔들리지 않도록 버텨볼게.
초등학교 졸업을 축하한다.
그리고 크느라 욕본다.
나의 첫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