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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내댁 Jan 10. 2022

우리 아가

하루 종일 징징거리며 모든 것을 거부하는 널 볼 때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나를 자책하게 되고 좌절감이 밀려오곤해


결국 울다 지쳐 내 품에 폭 박혀 곤히 자고 있는 네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예쁜 천사가 따로 없단다


친구들은 벌써 숫자를 셀 줄 알고 알파벳을 읽을 줄 알지만 이제 겨우 꿀꿀 짹짹을 어설프게 말하는 네가 엄마는 더 대단하단다


혹여 스무 살이 되고 서른 살이 되어서도 잘할 줄 아는 한 가지가 없다고 실망하지마 너는 이 세상에 태어나서 그리고 자라면서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벅찬 기쁨과 행복을 선사했단다 그것이 그 무엇보다 위대한 능력이야


무뚝뚝한 엄마, 아빠 사이에서 어찌 이리 예쁜 애교쟁이가 태어났을까


뼈를 깎는 고통으로 오랜 시간 진통해서 너를 낳았지만 뼈가 녹는 아픔보다 더한 시련이 있어도 너를 지켜줄게


사랑해 아가야, 정말 정말 사랑해 

사랑한다는 말 너머 더한 단어가 있다면 그 단어를 너머 너를 사랑한단다


2022년 1월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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