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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순수보이 Oct 23. 2024

니 마음대로 해라 (feat. 팀장)

자유라는 것

24년 3월 아기가 태어나고 육아휴직을 계획했다.

그리고 오는 11월부터 8 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들어갈 예정이다.

회사에서 주어진 휴가들, 육아휴직을 들어가면 올해가 지나가 남겨진 휴가를 모두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휴가가 많이 남아있어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씩 계속 쓰고 있다.

공휴일이 있으면 휴가 2~3개를 붙여서 길게 쉬어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

회사로부터 조금 자유로운 느낌이다.

육아휴직은 얼마나 더 자유로울까


말 그대로 휴가를 펑펑 쓰고 있는데 어떤 생각이 드는가?

회사 직원으로서 나태한가? 눈치도 안보나? 월급 받고 그래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결국 팀장에게 한소리 들었다.

니 마음대로 해라 에휴

내 휴가를.. 내 마음대로 못쓰나?

물론 팀 사정을 봐가면서 휴가 사용하는 게 도리인건 안다.

문제는 우선순위다. 내 사정이 먼저인가, 팀사정이 먼저인가


그런데 팀사정이 나의 우선순위인가?


나는 자유를 꿈꾼다. 나를 위해서 내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고 싶다.

회사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사용하는 건 내가 생각하는 자유가 아니다

회사가 아닌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내가 원하는 일을 원하는 시간에 한다면 자유롭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자유로운 상태에서도 누군가에게 저런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

자유롭다고 해서 주변의 린치가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


그럼 나는 회사, 즉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내 마음대로 하고 있는데, 자유로운가?

회사에서 듣는 소리와, 자유를 달성하고 듣는 소리가 다르지 않다면 지금 나는 자유롭다.

내 마음대로 하고 있으니까. 단지 몸만 회사에 와있을 뿐, 물질적으로 자유롭지 못하지만 정신이 자유롭다.


회사 사정을 고려하는 것

내가 빠지면 팀원이 힘들 거라는 것

회사원이라면 당연 그래야 하는 것


이런 생각들은 나를 자유롭지 못하게 한다.

저 생각들을 버리면 물질적으로 자유롭지 못하더라도, 나는 자유롭다.


대부분 직장인들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 자유롭지 못하는지,

자유에 대한 대가가 무엇인지,

어떤 사고방식, 개념, 사회적 인식에 사로잡혀 있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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