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코로나로 활동 반경이 좁아지며 ‘원 마일 웨어’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세계 패션 시장을 이끎과 동시에 등장했던 브랜드, 바로 스포티앤리치입니다. 8-90년대 아메리칸 빈티지 스타일을 바탕으로 스웻셔츠와 팬츠 등 캐주얼한 무드와 하이엔드 스타일을 접목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고, 국내에 출시되기 전부터 직구로 구매하는 등 한마디로 소셜미디어를 장악했다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스포티앤리치는 젊은 인플루언서가 런칭했던 만큼 아주 멋진 감성을 지님과 동시에 ‘health is wealth’, ‘wellness’ 등 짧은 문구를 사용해 유쾌하고 건강한 삶의 표본을 보여주며, 하나의 삶의 방식 및 가치관을 제시해 주었기에 단시간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보입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그 영향력을 잃고 하나의 캐주얼 의류 브랜드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는 그들이 제시했던 삶의 표본을 스스로가 지켜내지 못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스포티엔 리치라는 브랜드를 통해 트렌디한 의류 그 이상의 경험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브랜드 선언과 달리, wellness를 지향하지만, 어린 송아지의 가죽을 사용한 제품을 만들고, 동시에 sustainability를 언급하는 모순을 보이는 등 기대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것에서 그 예시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애플, 파타고니아, 룰루레몬 등 팬덤이 형성되는 브랜드는 단순히 좋은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제품을 수단으로 활용하여 그 너머의 가치를 경험하게 합니다. 즉,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는 수단으로써 제품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품 및 제품이 보이는 이미지뿐만 아니라 캠페인, 커뮤니티, 인터뷰 등 다양한 브랜드 활동 속에서도 그 가치관이 일관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균형이 무너지게 되면 결국 제품을 팔기 위한 허울 좋은 메시지를 만들어낸 브랜드로 전락해 드릴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