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프로젝트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 물론 뿌듯함이 있지만 한편으론 이게 그저 내 만족일까? 하는 의심이 들 때가 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분이 나를 또 찾아줄 때, 그리고 클라이언트분이 나에게 진심 어린 감사함을 표현할 때만큼은 ‘아, 그래도 내가 잘하고 있구나’ 스스로를 위로하게 된다.
사실 작업이라는 것이 디자이너가 최종 시각적 결과물을 만들어내지만 결국 그 과정은 클라이언트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가끔은 교수님처럼 ‘이거 해오세요’ 하시고 과제 검사하 듯 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돌이켜보면 나에겐 정말 좋은 클라이언트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
일을 주고, 일을 받는 갑과 을의 외주 관계가 아닌 서로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모여 모두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디자이너와 클라이언트의 브랜드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구조가 당연한 것이 되는 시대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