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이 있다.
책을 사는 것.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것.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거의 한 주에 두 세 권씩 사고
한 번 갈 때마다 책을 두 세 권씩 빌린다.
자연히 사서샘과 친해지는 중.
주로 소설류를 빌리는데
에세이와 다른 소설의 매력이 있다.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다 보면
잠시 나의 답답한 현실은
잊힌다.
오늘 새벽엔
아무 생각 없이 쇼츠를 보다
이건 아니다 싶어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라는 소설을
다 읽고 잤다.
좀 있다가 나갈 산책길엔
<인생박물관> 한 권을 챙길 예정.
인생이 퍽퍽하고 힘들면
누구나 도피처를 찾는다는데
나는 그게 책이다.
조용하고 차분한 어떤 곳에서
아무런 말 없이
천천히 책을 음미하며
보내는 하루가
너무나 간절한가 보다.
아무래도 1년 동안 나는
엄청난 책을 빌리고 살 것 같다.
아마도.
그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