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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녕 Jun 07. 2024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

브런치 4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요 며칠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인데 나름대로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론.

결론에 닿기까지의 사고 과정을 정리해 본다.

나름의 결론으로 방향을 바꿀 예정이다. 



1.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2. 그래서 글 쓰는 것을 제2의 업으로 삼고 싶다.

3. 2021년부터 브런치 작가로서 다양한 주제의 글을 써 오고 있다.

4. 처음엔 음식 이야기, 도시락 이야기, 학교 이야기, 육아 이야기를 써 왔다.

5. 브런치북 프로젝트에도 매년 도전을 했다.

6. 구독자 수, 방문자 수는 처음 한 2년 정도 폭발적으로 늘다가 요새는 정체되어 있다.

7. 브런치에 글을 쓰는 것은 힐링이긴 하나, 냉정하게 내 글을 '돈'내고 볼 사람은 없는 것 같다.

8. 소설을 쓰고 있고, 소설 쓰는 것이 힐링이 되기는 하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만 둘 정도의 실력은 아직 아니다.

9. 그런데도 나는 글을 쓰고 싶다.

10. 나는,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임은 맞다.


11. 나는 수업을 잘하는 편이다.

12. 상대적인 것이지만, 적어도 내 수업 아이디어를 들은 선생님들은 생각보다 좋은 반응이다.

13. 아이들과 래포를 쌓는 것도 어렵지 않으며, 수업을 이끌어 가는 데는 자신감이 생겼다.

14. 기록을 하는 것도 좋아하며, 편지를 쓰거나, 감정적으로 소통하는 것을 좋아한다. 잘하기도 한다.

15. 교사가 된 이상, 엄청 대단한 수업을 남기기보다는 일상의 수업을 바꾸고, 일상의 수업으로 선생님들이 힐링할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있다.

16.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17. 그러면, 어설픈 육아 이야기, 요리 이야기 대신에 내 수업 이야기를 남겨보자.

18. 예전에 남긴 이야기도 있다. 그런데 왜? 집중받지 못할까?

19. 지나치게 감성적이거나, 타겟층이 분명하지 않았다. 내 글을 읽을 사람을 확실히 정해야 한다.

20. 그럼 누가 내 글을 읽으면 좋을까? 

21. 수업에 고민을 하는 나 같은 사람들. 국어교사든 아니든, 어쨌든 매일매일 벌어지는 수업 상황에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


22. 그래서, 확실히 목표를 정해 본다.

23. 어설픈 에세이는, 일기 정도로만 매일 기록한다.

24. 브런치 매거진도 적당히 정리해서 네이버 블로그로 옮겨 둔다.

25. '나의 수업 이야기'라는 주제로 매일, 국어 수업에서 벌어졌던 이야기, 실패담 등을 진짜 솔직하게 기록한다. 

26. 글도 나의 것이 아니면 소화가 안 된다.

27. 그리고 철저하게 분석하고 준비한 뒤, 프로젝트에 뽑힐 것을 기대하기 전에 투고를 해본다.

28. 내가 잘하는 것을, 내가 좋아하는 것과 합쳐 결과를 내본다.


29. 그것이 2024년 상반기까지, 글쓰기 하며 내린 결론.


30. 앞으로는 군더더기 싹 지우고, 진짜 날 것 그대로의 수업을 공개한다.  그러기로 한다. 


*  의식의 흐름이라 읽기 불편하시려나요? 제 결심이 구체화되는 날 것 그대로의 과정입니다. 허허허. 

잘하는 거 해보려고요. :-) 



사진: UnsplashGlenn Carstens-Pe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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