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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개 Nov 30. 2021

"너.. 누구냐" 직업이자 특기로 찾는 나의 정체성

끼리끼리 논다던데… [낄낄 프로젝트]의 서막



저는 지난주 발행한 ‘'쯩'없는 직장인의 나를 찾는 여정’이란 글을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로 ‘나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기자로서, 기획자로서, 수많은 취재원을 만나오며 그들의 삶을 조망하고 발자취를 담는 인터뷰 기사를 많이 썼습니다. 일이 익숙해지면서 어느 순간 기계적으로 인터뷰하는 자신을 발견했고요. 당연하게도 질문의 깊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천편일률적 원고를 뱉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글을 읽는 클라이언트의 만족감이 최우선이었으며 원고의 데드라인도 납품일에 맞춰지게 됐죠. 다행히 잘못됨을 깨닫고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기 시작했어요.      


한마디도 놓칠 수 없다. 메모는 필수, 다만 잘 못 알아본다는 게 함정.




일이 재밌니?
반대로 네가 인터뷰이가 되어서 너 같은 인터뷰어를 만나게 되면 어쩔래?





아뿔싸! 제 인생에서 몇 없을 절호의 기회인데 동태 눈깔의 인터뷰어를 만난다면 정말 싫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      




나를 무슨 주제로 인터뷰하려고? 나는 특별히 내세울 게 없는데...?



저는 경험하지 못한 프로젝트에서 오는 설렘을 좋아하지만, 점차 일이 익숙해지면서 두근거림을 느끼는 빈도가 줄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또 왕왕 노후를 걱정하면서도 제 직업과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커져만 갔죠. 제가 좋아하는 걸 찾으려 했지만, 이는 되려 ‘나는 누구야?’로 귀결되곤 했습니다.      



자신을 모르는데 어떻게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내 삶에서 무엇을 원하는지, 욕망은 무엇인지, 내가 가는 이 길이 어디로 가는 건지 알 방법이 있을까요?     



김호 작가는 자신의 저서 <직장인에서 직업인>을 통해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명확하게 알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곤 '나 스스로가 내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먼저 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찾을 수 있는지 줌아웃(zoom-out)해서 자신을 바라봐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고요. 그래서 저는 [낄낄 프로젝트]를 기획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서두가 길었다

[낄낄 프로젝트]의 서막         

  



오래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오는 말이 있습니다.

   


“끼리끼리 논다.”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여 행동하는 걸 두고 흔히 끼리끼리 논다고 표현합니다. ‘끼리끼리는 사이언스’라는 말 들어보셨죠? 인터넷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오는 인간관계에 얽힌 기상천외한 사연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주변을 둘러보세요. 누가 당신의 곁에 있나요?

방금 카톡을 주고받은 사람은 누구인가요?

주말에 만나는 친구는 어때요? 

가끔 봐도 좋은 사람이 있나요?

낄 때 끼고 빠질 데 빠지는 기막힌 타이밍을 아는 친구가 있나요?         



제 핸드폰 연락처에 등록된 1천여 명의 다양한 사람들은 저와 알고 있거나 잠시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중 8할은 제 필요에 의해 저장한 것입니다. 저는 왜 이들을 알고 싶어 했으며, 곁에 두고 싶어 한 것일까요?      

     


[낄낄 프로젝트]는 제 지인이자 타인, 한 사람의 일생을 질문하고 답을 듣는 과정에서 서로 간 접점을 찾고 인사이트를 발견하는 시간으로 만들고자 합니다. 왜 이 사람이 연락처 저장소 한편에 자리 잡고 있는지, 직업은 무엇이며 어떤 가치를 좇는지 꼬리에 꼬리를 물어 질문하고 함께 사유해볼 겁니다. 원고 말미에는 인터뷰이가 보는 인터뷰어에 대한 평가를 함께 담아볼 예정이고요. 



지인들이 보는 저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집니다. 무척 재미있을 것 같고요. 벌써 기획만으로도 설렘을 느끼고 있다는 게 참 즐겁습니다. [낄낄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가진 개성과 재주, 가치와 에너지는 무엇인지 함께 찾아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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