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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수수나 Jan 02. 2022

오늘의집은 어쩌다가 캠핑 용품을 팔게 되었을까?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의 도약, 그 배경은?

목차
1. 들어가며
2. 오늘의집의 WHY / HOW/ WHAT
3. 오늘의집이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4. 오늘의집의 성장 전략
5. 마무리하며


들어가며

"오늘의집에서 캠핑 용품을 판다고?"

최근 오늘의집은 기존의 인테리어 관련 외에도 캠핑, 반려동물 관련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새로운 행보를 보여줬다. 이 과정을 지켜보며 신선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오늘의집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덕트이길래,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져 포스팅을 작성하게 됐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의집이 현재 도모하는 올인원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화와 그 배경에 존재하는 오늘의집의 성장전략을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오늘의집의 WHY(비전), HOW(목표), WHAT(제품)에 대해 파악해봤다. 아래 내용은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이승재 대표 인터뷰와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정리하였음을 알린다.



오늘의집의 WHY / HOW/ WHAT

전략을 알기 위해 비전, 목표, 제품을 봐야 하는 이유: 모두 연결되어있으니까! 


출처: Roger L. Martin의 '대체 전략이 뭘까?


why - 왜 이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가? (비전)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  

고객 가치 = "누구나 예쁜 집에 살 수 있다"    




how - 어떻게 제품으로 고객 가치를 달성할 것인가 (목표)

원스톱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  

인테리어 과정을 쉽고 즐겁게 만들어주는 제품으로 고객 가치를 달성한다.    




what - 무엇을 만들어 고객에게 가치를 도달하게 할 것인가 (제품) 

커뮤니티 / 스토어 / 인테리어 시공

오늘의집은 위 세 가지 기능을 통해 고객에게 가치를 도달하게 하고 있다. 한편, 이번 포스팅에서는 오늘의집의 성장전략을 알아보는 만큼, 오늘의집 내부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최대한 적용해보기 위해 공식 채용 사이트에 언급된 도메인명과 주요 기능을 연결해보았다. 


1. 커뮤니티 → 콘텐츠 도메인

2. 스토어 → 커머스 도메인

3. 인테리어 시공 → O2O 서비스 도메인






오늘의집이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이제 what에서 한 발 더 깊이 들어가 보자. 오늘의집이라는 프로덕트는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덕트일까? 각각의 도메인에 해당하는 고객의 문제와 오늘의집의 문제 해결 방법을 알아봤다.     




콘텐츠 도메인

상단바(내비게이터) 구성: 커뮤니티 > 홈, 팔로잉, 사진, 집들이, 노하우, 전문가 집들이, 셀프가이드, 질문과 답변, 이벤트   


고객의 문제

뛰어난 미적 감각과 많은 돈이 필요할 것 같아서, 취향에 맞는 인테리어를 시도하기가 어렵다.   


문제 해결 방법

우리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테리어 고수를 찾고 그들의 집을 온라인 집들이로 소개. 노하우와 가이드가 담긴 콘텐츠 제공.  



메인 페이지 최상단에서 보이는 유저들의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오늘의집 메인 페이지는 온라인 집들이를 포함해 다양한 인테리어 콘텐츠로 가득하다. 맞춤 정보 설정을 통해 유저의 속성(주거 공간 종류,  공간 크기, 거주 구성원 유형, 성별 및 연령)에 맞는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를 보여준다.


좌우로 스와이핑 하면 다양한 상황에 맞는 인테리어 가이드북이 보인다. 구체적인 개수를 언급함으로써 유저의 액션을 유도한 CTA 버튼 또한 힙 포인트.


또한, 가이드북 콘텐츠를 통해 인테리어 상황에 맞추어 적용 가능한 체크리스트를 제공한다. 인테리어에 대한 방대한 정보를 담은 콘텐츠를 통해 '인테리어 어떡하지?'싶을 때면 오늘의집을 찾을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들은 언제든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오늘의집에서는 어딜 가든 스크랩 아이콘을 확인할 수 있다. 유저는 이 기능을 활용해서 마음에 드는 콘텐츠는 바로바로 스크랩해둘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 때 필요한 정보(가이드북, 참고 이미지)들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관련 행동의 발생 빈도가 적은 분야다. 따라서 오늘의집은 유저가 앱을 매일 쓰진 않을지라도, 인테리어 할 때면 무조건 오늘의집을 쓰도록 다양한 관련 콘텐츠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UX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 도메인

상단바(내비게이터) 구성: 스토어 > 스토어 홈, 카테고리, 베스트, 오늘의 딜, 에어컨 특가, 여름 러그, 프리미엄, 기획전   


고객의 문제

인테리어 아이템은 미리 경험하고 구매하기 어렵다.   


문제 해결 방법

사진 속 마음에 드는 제품을 쉽게 구매하도록 만드는 태그 기능.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속 제품들을 한눈에 모아볼 수 있는 상품 모아보기.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속 이미지에서 보여지는 "+" 아이콘


콘텐츠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제품을 발견하였을 때에는 태그 기능을 사용한다. "+" 아이콘을 클릭해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작성자가 등록해둔 제품 정보를 확인하고 스크랩 및 구매가 가능하다.  또한, 상품 모아보기를 통해 여러 제품들을 한눈에 확인하고 스크랩 또는 구매할 수 있다.


"상품 모아보기", 출처: kyurimkim님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혹시라도 작성자가 등록해둔 제품 정보가 없을 경우에는 이미지로 찾기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이미지 우측 상단의 "돋보기"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진 속 아이템을 자동으로 인식한다.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태그를 클릭하면 해당 아이템과 비슷한 제품들만 골라 보여주어 스크랩 및 구매로 이어지도록 돕는다.   

이미지로 찾기 기능.  출처: Home&Jane님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 콘텐츠




O2O 서비스 도메인

상단바(내비게이터) 구성: 인테리어 시공 > 시공 홈, 시공 스토어


고객의 문제

원하는 가격과 취향에 맞춘 전문가 찾기 힘듦.

시공 견적에 대한 신뢰도 낮음.


문제 해결 방법

신뢰할 수 있는 시공 전문가와 고객을 쉽고 빠르게 연결해주는 업체 찾기, 간편 상담 신청

공정별 예산을 미리 계산해볼 수 있는 예상 견적 계산    



인테리어 아이템 구매와 달리, 인테리어 시공은 공간 특성, 원하는 시공 종류에 따라 견적이 천차만별인 특징이 있다. 따라서 오프라인에서 시공 업체를 선정할 때 대부분의 경우 전화 상담을 통해 예상 견적을 확인해왔다. 시공업체마다 전문 분야도 다르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해서 각기 다른 업체와 전화 상담을 하고 가격 비교를 해야 하니, 어렵고 번거롭다. 이 과정에 지쳐버려 제대로 비교도 못하고 시공을 맡기면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를 마주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한편, 오늘의집은 이 문제를 "종합리모델링"이라는 개념을 통해 해결했다.

"종합리모델링"이란 시공해야 할 부분이 많아서 한 업체와 단독으로 진행하는 것이 편리한 시공을 말한다. 이 경우 유저는 간편 상담 신청을 통해 업체와 직접 전화로 상담하여 궁금한 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그보다 간단한 시공을 하는 경우, 예상 견적 계산으로 원하는 시공 분야에 맞추어 미리 견적을 계산한 후 각 시공에 맞는 전문가를 찾을 수 있다.  



인테리어 시공 메인 페이지. 시공 종류, 시공 예정 위치 등을 기준으로 우수 업체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예상 견적 계산에서  "더 알아보기"를 클릭하면 어려운 전문 용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설명 팝업창을  보여준다. 비전문가 유저의 눈높이에 맞추어 유저가 원하는 옵션을 쉽고 편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UX writing이 돋보인다.  


마루 시공 종류별 설명을 보여주는 "더 알아보기" 팝업창


아래 이미지는 임의로 진행해본 마루 견적 계산 결과인데,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견적 금액이다. 어느 정도 금액대로 견적이 나올지 미리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 부족으로 인해 선택의 어려움을 겪는 문제 상황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다. 또한, 하단의 "전문가 찾기" CTA를 제공하고 있어 원하는 시공을 담당해줄 전문가들을 탐색하고 상담 및 의뢰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임의로 진행해본 마루 견적 계산 결과. 하단의 "전문가 찾기" CTA를 클릭하여 원하는 시공을 담당해줄 전문가들을 탐색하고, 상담 및 의뢰로 이어지도록 유도한다.





오늘의집의 성장 전략

어떻게 WHY(비전)에 도달할 것인가


지금, 오늘의집은 어떤 성장 전략을 갖고 있을까?

최근 발표한 보도 자료에서, 오늘의집은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한, 커머스 품목 중 비-인테리어 품목의 거래량을 확대시키고 있으며, 대표 카테고리로는 반려동물/캠핑/홈트레이닝/렌털/리퍼 카테고리가 있다.


여기에서 잠깐, 라이프스타일은 무엇일까?

라이프스타일... 많이 들어봤는데 그게 정확히 무슨 뜻이지?
패션, 식품, 리빙... 왜 다들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한다고 하는 거지?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기업은 어디가 있을까?


대표적인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로 손꼽히는 "츠타야 서점"

출처: https://kyushutsutaya.com/planning/takeoshitoshokan/


1400개의 츠타야 매장을 운영하는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의 최고경영자이자 콘텐츠 기획자, 마쓰다 무데아키가 말한 내용에서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란 과연 어떤 것인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츠타야의 매장은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곳이 아니라 상품이 쓰이는 생활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상품을 통해 생활을 제안하는 것, 라이프스타일에 필요한 상품을 고르고, 그 라이프스타일이 전달되도록 상품을 진열해서 판매하는 것입니다.” ㅡ '츠타야, 그 수수께끼' 마쓰다 무데아키의 대화록 중


상품이 쓰이는 생활을 보여준다니? 갑자기 번뜩하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화면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온라인 집들이! 




아하! 인테리어 앱인 오늘의집이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 되려던 배경이 명확히 이해된다. 


앞서 확인했듯이, 오늘의집이 가진 비전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지금까지 오늘의집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는 인테리어 콘텐츠를, 유저에게 맞춤/선별하여 제안해왔다. 즉, 이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기능하고 있었던 거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늘의집은 방대한 양의 인테리어 콘텐츠를 기반으로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확장하고자 한다. 콘텐츠로부터 유저 니즈를 파악하여 관련도 높은 카테고리를 추가/확대하면서 인테리어 외에도 비-인테리어 카테고리에서의 커머스 거래액 증가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으로서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거래액 증가를 이루는 성과를 내고자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저 니즈를 반영해 오늘의집 안에서 콘텐츠뿐만 아니라 상품 구매, 인테리어 시공 등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면서 올인원다운 올인원 앱으로 나아가고 있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오늘의집은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자신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문화를 만드는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올인원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서 성장 전략을 갖고 있다.

2. 그 과정에서 캠핑 용품과 같은 비-인테리어 카테고리를 만들어 거래액을 증가시키고자 하며, 커머스 외에도 O2O 서비스, 배송 등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올인원" 플랫폼으로 나아가고 있다.






마무리하며

입사 1개월 차가 된 지금, 내가 근무하는 기업 또한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만드는 곳이다. 때문에 다양한 버티컬 플랫폼 사례에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오늘의집를 분석하면서 버티컬 플랫폼의 확장 가능성과 그 배경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나아가, 여기저기에서 발견되지만 정작 그 의미는 알지 못했던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에 대해 조사하고 내 언어로 풀이하면서 나의 인사이트로 정리할 수 있는 기회였다. 앞으로도 프로덕트를 분석할 때, 기능이나 UX적인 면 이외에도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조사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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