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워크숍에서 학습한 것 - 2
목차
1. 과거의 나는 어떤 PM이 되고자 했는가?
2. 현재의 나는 어떤 PM인가?
3. 미래의 나는 어떤 PM이 되고자 하는가?
4. 현재의 조직에서 나는 어떤 PM이 되어야 하는가?
이번 글은 나 홀로 워크숍에서의 학습 산출물입니다. 'PM으로서의 나'를 알아보고, PM으로서 성장 로드맵을 그리며 단기/중기/장기 목표 수립에 집중한 결과물을 발행합니다.
당시 작성했던 글 내용을 발췌해서 다시 돌아봤다.
1. 고객 중심의 제너럴리스트 PM
나의 커리어의 시작은 커머스 플랫폼 CS 업무 경험이었다. 이후 고객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여러 업무를 해나갔고, 그때 느낀 한계와 발견이 계기가 되어 PM으로서의 커리어 패스를 설계하게 됐다.
아래는 그 당시 내가 적은 포스팅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CS 대응 업무에서 얻어진 인사이트를 발전시켜 상세페이지 기획을 비롯한 서비스 개선을 해나갔다. 이후에는 마케팅 캠페인 기획, 페이스북 챗봇 서비스 기획까지 고객과의 다양한 점점에 관여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 나의 지향점이 "어떻게 해야 많이 팔리는가?"가 아닌 "어떻게 해야 고객이 만족하는가?"임을 깨달았다. 매출 증가뿐만 아니라 고객 경험 개선에 기여하고 싶어졌다. 고객 데이터를 토대로 구체적인 가설과 실험을 반복하며 고객의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고 싶었지만, 이곳에서는 한계가 있었다. 이커머스 플랫폼의 입점 브랜드로서는 확인 가능한 고객 데이터 범위가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나는 커머스 플랫폼 PM으로 커리어 전환을 결정하게 되었다. PM이 되어 구매 과정에서 고객이 겪는 문제들을 해결하며 그들이 더 나은 경험을 하도록 돕고 싶다.
2. 기존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PM
PM의 일 / 업무 역량을 아래와 같이 나눌 수 있다는 것을 힙서비를 통해 배웠다. 나는 이 중에서도 기존에 유사 경험이 있었던 3번 - 기존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역량을 발휘하는 PM으로 성장하겠다고 생각했다.
1. 신규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 (0 to 1)
2. 초기 프로덕트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것 (1 to 100)
3. 기존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것
3. 제품팀의 치어리더 같은 PM
학부 시절 치어리딩 동아리를 통해, 협업으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일에 열정을 발휘한 경험이 있다. PM으로서 일할 때 이러한 열정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고자 했다. 태니지먼트 강점 검사에서도 '동기부여' 강점이 나왔으니만큼, 얼른 이 강점을 발휘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드릉드릉'했다.
대표로 우승 트로피를 쥐는 사람은 아닐지라도, 치어리딩을 제일 잘한 사람으로 기억되지는 못할지라도, 나는 우리 팀이 잘하도록 돕는 걸 제일 잘하는 사람이었다.
PM 또한 그런 사람이다. PM은 혼자 모든 것을 탁월하게 잘하기보다 '각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 끝까지 집중해서 결과물을 내도록 동기 부여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결과, 프로덕트를 성장시키고 팀원들의 성장 또한 도와야 한다. 그렇게 지속 가능한 제품팀과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나는 치어리더 같은 PM이 되고 싶다.
위에서 언급한 "기존 프로덕트를 개선하는 역량"을 발휘하며 일하고 있다. 자세한 업무 내용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하는 일이 재미있느냐고 묻는다면 "YES!"를 외칠 수 있다.
회사원으로서 회사에서 요구되는/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나에게는 그 일이 흥미로울뿐더러 향후 쌓으려는 커리어에 있어 신입 단계에서 해봄직한 좋은 경험이다. 이 부분을 충분히 설명해주신 PO님과의 1on1 덕분에 계속해서 동기부여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 '어딜 가든 주어진 걸 맛깔나게 활용하며 성장한다는 점'이 마침 내가 가진 강점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일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좋다(짜릿해). 때문에 감사한 마음으로 열심히 학습과 산출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고객 중심의 제너럴리스트로서는 (당연하게도) 부족하다. 아직 적응 단계에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내가 만드는 프로덕트를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고객 가치를 세부적으로 파악하지 못한 것 같다. 지금 나는 담당한 프로덕트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가? 스스로 묻게 된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 담당 프로덕트의 맥락 - 고객에게 제공하는 가치는 무엇이며 프로덕트를 통해 창출되는 비즈니스적 가치는 무엇인지까지 이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장을 봐야할 것 같다. 리서치를 통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들을 파악하고, 곧 있을 PO님과의 1on1에서도 내가 이해한 바가 정확한지 확인을 요청드릴 생각이다.
또한, 제품팀 구성원분들과는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신뢰 관계를 쌓아나가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정확히는 나의 태도다. 겸손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갖추고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QA를 거치면서 히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해 반영하지 못한 부분을 뒤늦게 발견했다. 그 탓에 협업자분들의 리소스를 소모하는 일이 발생했다. PM으로서의 하드 스킬에 부족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내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신뢰 관계가 단단해질 거라고 생각한다.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TIL 챌린지를 하는 거다. 현재 진행 학습을 위해!
(이쯤 되면 지겨우실지도... 제가 하도 영업해서)
기능을 명확하게 설명하고, 이 기능이 구현되어야 하는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한다. 그 결과 의도된 대로 정확하게 작동하는 프로덕트를 만들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확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서가 반드시 필요하다. 기존에 스스로 만들었던 가이드라인 외에도 PO님과 다른 협업자분들께서 주시는 피드백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개선하고,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암묵지를 레슨런으로 꺼내어 체화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QA에서 얼마든지 가이드로 삼을 수 있도록 완전한 문서를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 QA 경험은 내게 이런 목표로 남았다. 다음 QA는 문서로 인해 발생하는 이슈가 훨씬 줄어들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
Customer insight에 해당하는 항목들은 지금도 틈틈이 쌓고 있고, 이후에 적극적으로 쌓아나갈 수 있다고 본다.
책 <프로덕트 오너>를 읽으며 PM/PO는 액셔너블한 데이터와 그렇지 않은 데이터를 명확하게 구분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 역량을 위해서 내게 주어진 환경을 적극 활용하고자 한다. 1차적으로, 데이터를 다루는 그로스팀과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쌓으며 우리 프로덕트에서는 어떤 식으로 데이터가 적재되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이후 데이터 대시보드를 통해 어떤 지표를 봐야 하는지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설정하여 행동할 수 있을 것이다.
PM으로 업무를 시작하고 깨달은 건, PM에게는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찾아온다는 것이었다. (커뮤니케이션이 곧 결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때문에 앞으로 5년 동안은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PM이 되는 데에 집중하고 싶다.
이때 '올바른 의사결정'이란 비전과 전략을 깊게 이해한 후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는'고객 인사이트'와 '프로덕트 전략' 관련 역량이 요구되므로 내게는 아래 3가지가 필요할 것 같다.
1. 정량적/정성적 데이터 기반 프로덕트 개선 경험(UT, A/B test)
2. UX/UI 관련 지식 습득
3. 비즈니스 전략 관련 지식 습득
1번은 회사 내 프로젝트를 통해 경험할 수 있다. 2번과 3번은 회사 내 프로젝트 외에도 관련 책을 많이/꾸준히/틈틈히 읽으며 정제된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책을 읽는 것은 지금도 할 수 있고, 해야 하는 일이다. PM팀에서 매주 오피스아워를 하면서 2주에 1번씩은 책을 읽고 있다. 이때 다른 PM분들이나 PO님이 추천해주시는 좋은 책들을 읽고 있는데, 너무 좋다. 앞으로도 이렇게 책 읽는 습관을 들여가면 될 것 같다. 책을 고르는 안목도 키우고! 브런치 통해 독후감도 쓰면서!
결국에는 내실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고 싶다. 지금 이렇게 내가 읽고 경험한 내용을 글로 공유하는 것 또한 인풋을 소화하기에 유용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Product execution, Customer insight, Product strategy를 넘어서 Influencing people까지 수행해내는 사람이 되는 것이 장기적인 목표다.
이때, Influencing people에는 3가지 역량이 해당된다.
1. Stakeholder management
2. Team leadership
3. Managing up
나는 이 중에서도 Team leadership을 최후에 발전시키게 될 거다. 이 영역은 다른 영역들에 비해 오랜 경험으로 빚어진 소프트 스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람을 대하는 능력이다.
사실 꼭 5년 차 이상이 아니더라도, 내 영향력이 닿는 범위는 그 이전에라도 있다. 작은 팀일 수도 있고, 큰 규모의 팀일 수도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지 구성원들에게 좋은 동료이자 좋은 리더십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
나의 커리어 스토리의 시작점은 '지적 호기심 해소 OR 실질적인 임팩트'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 끝에 비즈니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으며, 대학원 진학이 아닌 취업을 선택했었다.
'소비함으로써 존재한다'라고 말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비즈니스를 통해 가치를 만들고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내가 하는 일, 프로덕트 매니저는 비즈니스가 사람들의 삶과 만나는 접점을 만드는 일이다. 그 까닭에 비즈니스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자연스럽게 닿게 된다.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IT 기술의 접점에 대한 호기심으로 흥미를 가지고 있는 분야가 있는데, HCI(Human-computer interaction)이다. 공부하게 되면 UX 디자인의 과학적 근거를 탐구해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어, 언젠가 대학원을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본래 이공계 출신이고 연구자를 꿈꿨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쪽으로 생각이 뻗는다.
최후에는 T자형 인재가 되고 싶다. 뾰족한 전문성과 넓은 시야 및 경험을 갖춘 사람. 그렇다면 우선은 제너럴리스트가 되어야 하고, 그 뒤에 지금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 - 비즈니스 혹은 UX - 에서 I-shaped, 즉 전문가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싶다.
+) 전문가란 어떤 사람인가? 에 대해 글을 읽고 내용을 추가한다.
드라이퍼스 모델에 따르면 초급자에서 전문가까지 총 5단계로 나눌 수 있다고 한다. 여기에서 정의하는 "전문가"를 보며 향후 내가 T자형 인재로 거듭나려면 특정 분야에서 바로 다음과 같은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정보와 지식의 근원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을 갖추고,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직관을 가졌다.
범위를 제한하고, 집중해서, 패턴을 발견하는 데에 능숙하기 때문에 규칙을 초월한다. 따라서 새로운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높다.
이런 사람이 되려면, 위 2가지 분야에 대한 책을 탐독하는 것을 우선으로 해야겠다. 공부는 미루는 게 아니니까. 야금야금 해나가다 보면 정말 진심으로 "대학원 가서 더 공부하고 싶다!" 생각하는 순간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아마 그게 내 동기가 되지 않을까.
https://brunch.co.kr/@jin-lab/23
이제는 위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할 때다.
현재의 조직에서 내가 어떤 PM이어야 하는지 고민하는 일은 앞으로 내가 성장하려는 방향과 조직의 니즈를 일치시켜 업무에 대한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유지하기 위함이다.
그러려면 우선 우리 프로덕트에 대해 분석하고 공부해야 한다. 전사 타운홀미팅에서 들어서 알고 있던 내용도 전체 시장의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보며 공부할 생각이다. 오늘 있을 워크숍에서는 이걸 하겠다.
나아가, 이번에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PO님과의 1on1을 가질 예정이다. 나 홀로 워크숍을 통해 닿은 최후의 질문, '현재의 조직에서 나는 어떤 PM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전달받을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혼자 이렇게 워크숍까지 하며 깊게 고민해본 이유는 내가 앞으로 어떤 PM으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고민 없이 해오던 대로, 주어진 대로 일하고 있지 않나 하는 경각심이 문득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4개월차라고 해도 주체적으로 생각하면서 일하는 사람이고 싶다는 마음으로 지난 12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도 나의 성장 로드맵을 디벨롭하며 현재의 조직에서의 나의 쓸모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해나갈 거다.
나의 솔직한 고민에서 출발한 글이었던 만큼, 비슷한 과정에 있는 신입/주니어 PM에게 참고가 되기를 바라며, 이번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