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수수나 Aug 15. 2023

길 잃어도 꿋꿋이 나아가는 주니어 PM을 위한 책 추천

책 <성장하는 PM을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 가이드>을 읽고

한 마디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 직업, 프로덕트 매니저


저는 2년 차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입니다. 처음부터 프로덕트 매니저를 지망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업이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졸업하고 나서야 이 직업을 알게 되었는데, 프로덕트 매니저 관련 정보를 얻기란 참 어려웠습니다. PM분을 인터뷰해보기도 하고, 잘 짜인 커리큘럼에서 배워보고 싶어서 부트캠프를 수강하기도 했어요. 직접 프로덕트 매니저로 일하게 된 지금도 이 직업을 여전히 공부하고 배우는 중입니다.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업은 한 마디로 단순하게 설명하기가 조금 어려운 것 같아요. 아마 PM이라면 다들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서 "프로덕트 매니저가 뭐 하는 사람이야?"하고 질문을 들으면 잠시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뭐라고 대답해야 이해하기 쉬울지 고민하게 되잖아요.


아마 프로덕트 매니저의 업무가 다양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고 비즈니스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기네요.)으로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다 보니 이 직업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을 알아야 하는지, 뭐가 필요한지 등등이 무궁무진합니다. 주니어 PM들이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대한 압박을 느끼는 것도 여기에서 비롯한 것이 아닐까요?

주니어 PM으로 일한다는 건


주니어 PM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에요. PM은 주니어가 일하기에 어려울 수밖에 없는 직무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관리하는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노련함도 경험에서 비롯된 인사이트도 크게 작용하는 법이니까요. 게다가 스타트업의 특성상 사수가 없는 상태로 일하는 프로덕트 매니저도 많지요.


그래서 주니어 PM은 스스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프로덕트 매니저라는 직업을 공부하고, 조금씩 성장해나가야 합니다. 저는 이런 상황 속에서 주니어 PM으로서 일해나가는 모두가 숱하게 길을 잃으면서도 꿋꿋하게 나아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건 저 자신을 위한 격려이기도 하고, 저와 비슷한 문제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동료 주니어 PM분들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주니어 PM분들에게 책을 한 권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실 제가 오늘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책을 한 권 추천하고 싶어서입니다. 이번에 <성장하는 PM을 위한 프로덕트 매니저 가이드>라는 책이 출간되었는데요. 읽어보니 저와 같은 주니어 PM분들이 읽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 책을 특히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나는 과연 잘하고 있을까?'라는 고민을 갖고 있는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 및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혹은 서비스 기획자는 어떻게 일하는지 알고 싶은 사람




이 책의 제목처럼 '가이드' 역할을 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한 프로덕트 매니저의 '회고록'이기도 해요. 바로 이 책의 저자, 오세규 님이신데요. IT 업계에서 일하고 브런치 좀 본다 하는 분들은 아마 '플래터'라는 필명으로 더 익숙할 것 같습니다. 저자분도 저연차 시절에 언 땅에 삽질하며 그 시간을 거쳐나가셨다고 해요. 이 책은 그동안의 일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설명해 줍니다.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다정하게 명료한 글이라는 점이에요.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이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한 정보 전달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때문에 주니어 프로덕트 매니저나 서비스 기획자, 혹은 해당 직무로 커리어 전환을 희망하는 분들이 읽기에 좋은 책입니다.


책은 크게 3가지 내용으로 구성돼요. '파트 1. 프로덕트 매니저 이해하기'에서는 프로덕트 매니저를 구성하는 여러 개념들, 업무 방식 등을 풀어서 설명해 줍니다. 특히, 첫 번째 장 '정의는 정의롭다'에서 모호하거나 낯선 단어들도 하나하나 정의한 다음 좀 더 복잡한 이야기들로 넘어가는데요. (저는 이 전개가 무척 PM 답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PM에 대해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히 잘 읽힐 수 있어요. 


'파트 2. 프로덕트 매니저의 고민'에서는 여러 질문들에 하나씩 답변을 하며 전개됩니다. 제가 가장 기쁜 마음으로 읽은 파트이기도 했어요. 실제로 주니어 PM으로서 갖고 있는 고민들에 대한 대답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그중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건, '나는 과연 잘하고 있을까? 자라고 있을까?'에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아마도 주니어 PM으로 일하는 우리가 가장 많이 생각할 질문일 겁니다.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저자의 진솔한 답변을 읽으며 실제로 생각 정리에 도움이 되었어요.


'파트 3. 프로덕트 매니저로 취업하기'에서 인상 깊었던 점은 저자분이 부트캠프, 멘토링 등 다양한 채널에서 실제로 PM으로 취업을 희망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알게 된 정보들을 알려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프로덕트 매니저도 데이터 다룰 줄 알아야 하나요?'나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에 대한 답변이요. 저 또한 처음 프로덕트 매니저로 취업을 희망할 때 이런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기억이 있어요. 사실 지금도 이직 준비를 위해 필요한 정보들이지요. 때문에 파트 3은 PM으로 커리어를 전환/시작하고 싶은 분들이나 이직을 처음 해보는 주니어 PM이라면 이 파트를 읽으면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공유하고 싶은 한 줄

잊지 마세요. 기획자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불확실한 세계에 대해 점진적으로 우리의 확신 정도를 높여가는 것뿐입니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잘하고 있는지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자라고 있다면 계속 다니면 됩니다."

그러니 프로덕트 매니저 또는 어떤 직무로 일하고 있든, 오늘의 실수와 후회로 일희일비하는 분들이 있다면 우리 평균 회귀를 떠올립시다. 모든 건 반복되면 끝내는 평균에 수렴합니다. 

정체조차 모호한 '좋음'이라는 걸 나름대로 정의하여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낭만과 비즈니스, 욕심과 효율 사이에서 고민하는 게 기획자의 일이라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앞서 이야기하기도 했지만, 저는 최근 퇴사를 했습니다. 2개월 동안 미국에 가서 낯선 환경 속에 저를 던져놓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2주가 되었네요. 얼마간 프로덕트 매니저로서의 저를 내려놓고 지내다가 돌아와서 이 책을 읽으려니 색다른 기분이었습니다. 마치 처음 프로덕트 매니저를 하고 싶다고 결심했던 순간으로 돌아간 것 같기도 했어요.


이 책을 읽는 동안, 되고 싶었던 프로덕트 매니저가 된 이후로 나는 어떻게 일해왔나 생각해 보게도 되었습니다. 또, 막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내용들을 명료한 문장으로 다시금 학습하기도 했습니다. 저자분의 진솔한 이야기를 읽으면서는 앞으로 어떻게 일해야 건강한 직업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도 고민해 봤습니다. 결과적으로 저에게 좋은 가이드가 되어준 책이에요.


사실 브런치를 통해 서평을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많이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좋다'로 점철된 글이 아니라 진지하게 고민해서 후기를 내놓고 추천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하기 때문에요. 여러 고민 끝에 글의 절반 가까이를 제 이야기로 채워 서평을 내놓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데이터를 공부하는 마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