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차이는 해석이었다
조직개편 이후 갑작스러운 인사이동이 있었다. 공지가 올라오고 내 이름이 예상하지 못한 부서에 적혀 있다. 함께 일하던 팀과 떨어지고 다시 처음처럼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상황은 동일하다. 그런데 그 이후의 흐름은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흘러간다.
어떤 사람은 이렇게 생각한다. "왜 하필 나지." "내가 뭘 잘못했나." "나보고 나가라는 건가." 그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출근길이 무거워지고 회의 자리에서 말수가 줄어든다. 작은 지적에도 예민해지고 마음 한편에 억울함이 자리 잡는다. 몇 달이 지나면 그 태도는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된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요즘 많이 예민해졌네." 사실은 인사이동 하나였지만, 그에 대한 부정적인 해석이 멘탈을 흔들고, 태도로 번졌으며 결국 관계와 기회를 바꾼다.
같은 인사이동을 다르게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내가 안주하지 말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내가 필요한가 보다." "일단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보자." "다 이유가 있겠지." 불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 불안을 오래 붙들지 않는다. 그래서 출근길 표정이 크게 무너지지 않고 새로운 자리에서도 기본을 지킨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이렇게 기억한다. "저 사람은 상황이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다." 같은 상황이었지만, 몇 달 뒤의 위치는 달라진다. 인생의 방향이 조금씩 달라진다.
가정도 다르지 않다. 하루 종일 집안일을 했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그 순간 "나는 당연한 사람인가." "이 집에서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올라온다. 그 해석이 반복되면 말수가 줄어들고 표정이 굳고 대화가 건조해진다. 상대는 이유를 정확히 몰라도 거리를 느낀다. 큰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같은 상황을 계속 부정적으로 해석한 시간이 쌓였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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