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눅 들고 위축되지 말자 <해내겠다는 의지>는 성장에 결정적이다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박나래 님이 '비키니는 몸매가 되어야만 입는 것이 아니라 비키니는 기세'라고 한 말이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 그 당당함이 박나래 님을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동시에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살다 보면 크고 작은 도전의 순간들이 찾아오는데 그때 중요한 것이 기세라는 생각.
성악 수업을 들으며 매주 기세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낀다. 선생님께 지적받을까 봐, 다른 회원들이 자기 목소리를 듣는 게 부담스러워서 등의 사유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걸 두려워하면 교정을 받을 수 없다. 성장의 기회는 과감하게 목소리를 낼 때 찾아온다. 수영을 배울 때도 마찬가지다. 처음 영법이나 스타트, 턴을 배울 때 실수를 두려워하며 소극적으로 시도하면 실력이 늘지 않는다. ‘에라 모르겠다’라는 마음으로 과감히 시도해야 한다. 나도 한 번은 스타트 강습 중에 배치기를 너무 세게 했을 때, 옆 라인 사람들이 웅성댈 정도였다. 그때 강사님이 장난스럽게 “괜찮아요?”라고 물으셨고, 나는 약간 민망하지만 씩씩하게 “네, 이러면서 배우는 거죠!”라고 대답했다. 모두가 쳐다보는 순간이었지만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해내는 것, 바로 그 기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우리는 그런 실수 속에서 성장하는 법이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항상 결과가 좋을 수는 없다.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부끄럽고 민망한 마음, 실수할까 봐 두려운 마음, 자기 자신에게 실망하는 마음에 지면 안된다. 그 마음 때문에 포기하면 성장도 멈춘다. 중단하지 말고 '힘든 시간은 찰나일 뿐이다' 생각하자. 그저 내가 이걸 이겨냈을 때 이룩할 수 있는 성장을 상상해 보자.
기세는 개인의 성장뿐만 아니라 조직의 성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조직이 위기나 부정적 상황에 처했을 때 '해낼 수 있다, 해내고야 만다'라는 기세가 꺾이지 않아야 한다. "우리 가족은 잘 될 거야", "우리 팀은 이겨낼 거야", "우리는 결국 해낼 거야" 등 긍정적인 확신이 필요하다. 이런 기세를 형성하는 데 있어 리더의 역할이 크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리더뿐만 아니라 그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 ‘비전’을 향한 진심을 가지고 있을 때, 그들은 서로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줄 수 있다.
아무리 훌륭한 전략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라도, 그 팀의 기세가 꺾여 있다면 성공은 어렵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비싼 학원과 과외를 시켜도 그 학생의 기세가 꺾여 있다면 학습 효과는 없다. 주변 사람이나 팀, 혹은 자신이 성장하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면, 먼저 기세를 점검해 보아야 한다. 기세가 꺾여있다면 성장 이전에 삶을 의욕적으로 살아가려는 의지부터 되살리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