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빠른거북 May 07. 2021

어버이날 선물로 수세미 줘도 될까..?

그렇지만 카네이션 수세미라고요!

학부시절 짧게는 2시간, 길게는 4시간 코바늘 뜨기를 배웠다.(사실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한두 번 알려주고 과제 제출이었던 것은 기억난다.)


당시 20대 초반.

코바늘에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사슬과 코가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었고 간단하다는 기호들이 나열된 도안도 무슨 암호학처럼 복잡했다.


그렇다.

당시 나는 과제를 위한 수업을 들었고 솔직히 말하면 친구 도움 90, 내 노력 10으로 과제를 완성해갔다.

(그때는 유튜브로 공부하던 시절이 아니었다.)


그렇게 7~8년 지나고

그때 과제 완성에 도움을 준 친구가 만든 꽃 수세미에 흠뻑 빠져 코바늘에 빠져들었다.


학부시절 알 수 없었던, 보이지 않았던 사슬과 코가 눈에 보였고(물론 지금도 내 멋대로 찔러 넣지만) 재미가 붙어가니 취미가 되었다.



알아야 했던 시기에는 그렇게 하기 싫었는데

하고 싶은 시기가 되니 밤낮없이 주구장창 손에서 놓지를 않게 됐다.



유튜브를 통해 티 매트, 냄비받침 만들어보았는데

막상 자주 사용하지 않아 시간과 노력, 돈을 들여 흔히 말하는 예쁜 쓰레기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수세미는 달랐다.

늘 필요했고 자주 교체해야 했다.

(폴리 수세미는 위생상 최소 한 달에 한번 교체해줘야 해요.)

그때부터 대량생산에 빠졌던 것 같다.


주변 지인들에게도 수세미 선물을 자주 했다. 

그들도 수세미는 늘 사용했기에.



덜컥 어버이날이 다가오는 게 보였다.



그래서 '카네이션 수세미'를 만들었다.

다 만들고 나니 담을 곳이 마땅치 않아 집에 굴러다니는 opp봉투를 재사용했고 스티커 하나 붙여줬다.


(참고  :  아델 코바늘)


그런데 문득!


어버이날 선물로 설거지하는데 쓰는 수세미를 선물로 줘도 될까..? 싶다.

(.....)

용돈 담은 예쁜 봉투와 함께 드려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버림의 미학은 알지만.. 못 버려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