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중요한 일을 더 많이 하다
요즘 내게 있어 명상은 우선순위 1순위다.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하던 것이 명상이었다. 시간이 영 안 나면 안 할 때도 많았다. 지금은 다르다. 일어나 눈을 뜨면 명상부터 한다. 내게 주어진 하루 24시간 중에서 1시간을 명상에 할애한다. 1시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처음에는 솔직히 시간적인 부담이 컸다.
‘하루에 1시간씩이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하면 다른 것을 하는데 시간이 모자라지 않을까?’
시간이 지나고 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걱정이었다. 하루 24시간 중에서 1시간을 명상에 할애했지만, 전체적으로 내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늘어났다. 명상을 하고부터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휴대폰을 들고 의미 없는 유튜브 영상을 보는 일이 줄어들었다. 요즘 화장실에 갈 때 휴대폰 대신 책을 들고 들어간다. 잠자리에서 휴대폰을 보는 대신 책을 읽는다. 인터넷을 할 때도 불필요한 것들을 클릭하는 일들이 줄어들었다. 이런 변화로 절약되는 시간만 해도 1시간이 훨씬 넘었다.
명상을 하기 전과 비교했을 때 하루 일상도 더 적극적이고 더 능동적이다. 내게 주어진 업무를 예전보다 더 열심히 해낸다. 퇴근하면 책도 더 많이 읽고, 글도 더 많이 쓴다. 쉬는 날이면 집 안 청소나 물건 정리 같은 것도 예전보다 더 자주, 더 깨끗하게 한다.
명상하는데 할애하는 시간이 하루에 ‘1시간씩’이나 되는데도 예전보다 중요한 일을 더 많이 하고, 더 꼼꼼하게 할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불필요한 일에 낭비하던 시간을 줄였기 때문이다.
명상을 한다고 하루 24시간이 25시간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불필요한 일을 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막아주는 힘은 갖고 있다. 요즘 그 힘을 날마다 느끼면서 살고 있다.
오늘 아침, 151일째 명상을 했다.
어젯밤, 오늘 아침 명상을 한다는 생각에 저녁 잠자리가 살짝 설레였다고 하면 너무 심한 자뻑일까?
하지만 사실이다.
지난 151일 전과 지금의 나 사이에 외적인 변화는 전혀 없다. 돈을 더 많이 벌지도 않았고, 사회적으로 더 성공하지도 않았다. 더 좋은 집을 산 것도, 더 좋은 차를 산 것도 아니다. 151일 전과 지금 나의 외적 조건은 완벽하게 동일하다.
그런데도 나는 151일 전과는 전혀 다른 일상을 살고 있다. 그 다름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더 편안하고, 더 평화로우며, 더 자유롭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명상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명상 말고는 달리 설명이 안된다. 다른 변수가 없기 때문이다.
즐거웠던 휴일도 다 지나간다. 이제 저녁을 해서 먹고, 강변으로 산책을 나갈 것이다. 돌아와 몸을 씻고 어제 배송된 책을 좀 읽을 생각이다. 그런 뒤 재미난 텔레비전 프로그램도 볼 생각이다. 밤이 깊어지면 내일 아침 명상을 할 생각에 셀레는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