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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프포스트코리아 Nov 22. 2018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면 안 되는 이유

국내 물티슈 시장은 매년 8.5% 성장하고 있다

물티슈는 정말로 편리하다. 메이크업을 제거하는데, 상에 흘린 김치국물을 닦는데, 끈적끈적한 아이의 손을 깨끗하게 하는데 이보다 더 편리한 제품은 없다.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마트에서 가장 많이 진열된 제품 중의 하나가 됐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촉촉한 물티슈를 이제 청결과 갈라놓기 어려운, 필수 제품인 듯 인식한다. 


그런데 바로 이 물티슈가 청결과는 거리가 먼 하수구 배관에 계속 박혀 문제가 되고 있다. 영국의 한 연구팀은 하수구 배관이 막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물티슈 때문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놀랍게도 전체 사고의 93%에 해당했다(필자의 단지에서도 지난주에 이 문제로 배관이 막혔음).


물티슈는 일반 변기 휴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의 주장과 달리 물티슈는 쉽게 분해되지 않는다. 아니,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는 게 더 옳다. 영국의 ‘물 연구센터’는 하수구 환경 실험 결과, 물에 분해된 물티슈 브랜드는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기용 물티슈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 이유는 물티슈가 물과 티슈로만 만들어진 게 아니기 때문이다. 허프포스트에 의하면 거의 모든 ‘물티슈‘에 미세 플라스틱이 포함돼 있다. 미들섹스대 연구에 따르면 물티슈에 담긴 이런 미세 플라스틱이 분해되는 데는 약 100년이 걸린다. 변기 휴지처럼 쉽게 녹아 사라질 확률은 거의 ‘제로’라는 소리다. 

역류의 주범인 물티슈는 한국에서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국내 물티슈 시장은 매년 8.5% 성장하고 있으며 총매출이 4000억을 쉽게 웃도는 그야말로 ‘대박’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결론은 물티슈를 변기에 버리면 안 된다는 거다. 그렇다고 물티슈를 쓰레기통에 버리는 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착각이다. 쓰레기 매립지에 버린다고 더 빨리 분해되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이 지구에 미치는 피해를 고려한다면 물티슈 대신 일반 휴지를 사용하는 게 더 올바른 선택이다.


김태성 (허프포스트 뉴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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