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나는 어떻게 계속 내 일을 잘 할 수 있나?
얼마 전 임직원 대상으로 네이버클라우드 하정우 센터장님을 모시고 초거대 AI가 가져올 변화와 대응 전략을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 산업 최전선에서 AI를 연구하고 있는 분 중 한 분이니, 꼭 모셔보고 싶었거든요! 작년부터 몇번 요청을 드렸는데, 일정이 맞지 않다가 삼고초려 끝에 모실 수 있었습니다. 1시간 특강 속에서,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어요. AI가 삶에 가져다주는 변화는 물론이고, 앞으로 국제 정세에서 AI가 가지게되는 영향력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일'과 '성장'에 관심이 있다보니
자연스레 AI는 '일'에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거냐? 라는 내용에 관심이 쏠렸어요.
그래서인지 강연 중 'Yet' , '업의 본질' 이라는 두 단어가 콱 튀어올랐어요.
'Yet'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구나!) 과 성장마인드셋
"AI속도가 너무 빠르기 때문에, 업계에서는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지금 시점에서 AI기술로 풀 순 없지만, 다음 달에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yet) 라고요. 그리고 정말 실제로 다음 달이면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
"24년 1월 나온 생성 AI 맥킨지 보고서에서는, 자동화가 되는 만큼 일 하는 방식이 바뀌어가고, 점점 더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니까 각 기업들이 구성원에게 AI에 대한 교육해주고, 경험 하게 해주고, 성공 케이스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지원을 해 줘야한다고 말해요. 늦지 않았고, 이제 시작이니 빨리 동참하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1월 보고서에요. 벌써 3개월 지났습니다! 문제는 '가속화'되고 있다는 것이기에, 빨리 시작 해야합니다!" - 강연 내용 중
된다/안된다를 확정짓는 주기가 굉장히 짧아 'yet'이라는 표현이 일상적으로 쓰일 정도로,
24년 1월 최신 보고서가 이미 3개월 전 오래 된(?) 보고서라 유효하지 않은 보고서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에서, 현재 사회 변화의 주기가 얼마나 빠른지 체감됐어요.
성장마인드셋이 중요한건 누구나 다 알지만, 이제는 중요차원이 아니라 안 갖추면 적응을 할 수 없는 사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정도의 변화 속도라면 어떤 전문지식을 '보유'하는것을 넘어 계속적으로 들어오는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 어려움이 없는 학습 민첩성, 성장마인드셋이 더 중요한 것 같거든요.
호기심이 많은 편이라 (별명 중 하나가 물음표 살인마거든요..ㅋㅋ)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게 지금은 즐겁지만, 언젠가 이 속도변화에 배움욕구도 두손 두발 다들면 어떻게될까 하는 불안이 엄습해 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더 계속 배우고 탐험하는 것을 그냥 일상으로 받아들여야겠다 라는 마음을 먹게 됐습니다.
'업의 본질' (앞으로 자기 일에서 AI가 아닌 인간이 수행 해야하는 영역은?)
그리고 해주신 내용 중 내 '업'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얘기를 기록해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업은 비즈니스(산업)이 아닌 직무(직업)에 대한 본질입니다. AI시대가 오면서 사라질 직업, 떠오를 직업 이런 얘기가 많이 나왔죠. 저도 늘 그런 자료가 있으면 한 번 보게 돼요. 보다 보면 사실 내 직업이 아예 사라지는게 아니라 현 직업에서 요구하는 역할 중 내가 수행해야하는 역할이 바뀌겠구나, 바뀌는 역할은 무엇일까? 고민해보게 되곤 합니다. 하정우 센터장님도 같은 맥락으로 말해주셨어요.
"하나의 일에 있어서 모든 과정을 AI가 대체할 수 없습니다. AI는 이제껏 우리가 본질을 수행하는 단계에 이르기까지 해야 하는 무수한 자잘한 업무들 중 AI가 자동화 할 영역을 수행하고, 인간은 인간이 해야 하는 역할(문제 도출, 정의 , 일에 대한 책임), 즉 자기 업무에 대한 '본질적 영역'을 더 건드려야합니다. AI가 들어오면서 우리의 일이 사라지는 것이 아닌,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입니다." - 강연 내용 중
AI가 일터에 깊숙히 들어오게 되면서, 우리가 아웃풋을 내기까지 수행해야하는 온갖 단순반복업무들을 AI에게 맡겨버릴 수 있게 됐는데요. 그러면 인간은 그때 쓰던 리소스를 더 일의 본질적 영역에 쓸 수 있게 되는 것이거든요. 일에서 해결해야할 문제를 도출하고, 문제를 정의해서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하는 것, 그리고 일의 끝자락에서 인간으로서 일의 결과를 책임지는 것이요. 책임을 진다는 건 일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의사결정'을 잘 해야한다는 것인데요. 그만큼 인간은 인간이 가진 '생각'을 활용해야하는 일에 집중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제 업에서, 앞으로 나는 어떤 역할을 잘 해야할까 고민할 때가 많아요. 약간 옆길로 새는 얘길 수 있는데 조직내 HRD담당자가 요구받는 역할이 세대(MZ)의 변화와, 시대의 변화(코로나) 이 두개를 만나면서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거기에 AI로 인한 사회 변화에 가속도가 붙다보니, 적시에 임직원에게 필요한 개발활동을 지원해야하는 이슈도 튀어나와요. '적시'의 주기가 짧아 졌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 때 지원하려면 사실 조직 이슈를 빠르게 캐치할 줄 알아야만 가능해요. 그래서 조직의 비즈니스, 업무 사항에 대한 이해가 깊어져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구성원의 성장을 위한 조직 진단, 문제 도출은 인간이 해야하는 영역이거든요. 소속 부서 자료 뿐 아니라 주요 회의록, 상/하반기 계획보고서 등을 보면서 개발활동의 아젠다를 찾아나서야만 적시에 필요 지원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요즘에는 최대한 전사의 자료들을 잘 읽고 살펴보고 있습니다. 약 8년 전 신입 HRDer로서 생각했던 역할과는 좀 다릅니다. 조직의 이해를 굉장히 깊게 가져가기위한 다양한 노력을 이전보다 더 많이 요구받는 것 같아요!
조직 내 HRDer로서 내가 해야하는 '본질'적 활동은 무엇인가? 이 부분에 대해 더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입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제가 생각하는 HRDer의 역할에 대해서도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고민하다보니, 아 조직 내 HRDer로서 이런 역할을 해야겠구나! 라는 깨달음(단, 언제든 변할 수 있음)이 있거든요.
그리고 회사에서 지금 하고있는 업무들을 찬찬히 기록해봐야겠습니다. 굉장히 재밌는게 많고, 같이 얘기 해 보고싶은게 많거든요. 그러다보면 분명! 제 역량도 더 성장할 것 같고요! 그럼 오늘 기록은 여기서 마쳐야겠습니다. 기록을 하다보면 자꾸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구구절절 기록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언젠가는 기록하는 실력도 더 늘길 바랍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