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Insanebro May 31. 2022

4. 전환


  오늘 술자리는 찬형이 사기로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찬형이 여자친구를 새롭게 사귀게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술자리였기 때문이다 .한창 분위기가 무르익을 즈음, 태성이 말했다.


“그럼 이번 여자친구가 3번째? 맞나?”


“에이 무슨 3번째야 5번째지~”


 찬형이 손사레를 치며 은근 거들먹거리는 말투로 말했다.  태성이 고개를 한번 갸우뚱 하더니 찬형이 지금까지 사귀었던 여자친구들을 읊어 나갔다.


“야 고등학교때 은주, 대학교3학년때 솔지. 2명 아니야?”


“뭔소리야~ 그 사이에 서은이랑 연희도 있었는데.”


“야이씨 걔네는 한달도 안만났잖아. 그게 뭘 사귄거야.”


“한달 안 만났어도 사귄건 사귄거지 그딴 게 어딨어.”


 그때부터 ‘연애’에 대한 기준으로 토론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사귄 기간으로 나누더니 이제는 행동으로 연애의 여부를 결정지었다. 태성은 사귄 후에 키스까지도 아니고 뽀뽀만 해봤어도 사귄걸로 친다고 말했지만 찬형은 사귀자고 말만 했다면 몇일을 만나든 연애를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이씨 그렇게 따지면 나는 지금 뭐야. 연애를 몇 번을 한거야 도대체 내가.”


“아니 그럼 아냐? 사귀자고 했으면 사귄거지. 안그러냐? 야. 너는 뭐야. 너도 말해봐.”


“손 잡으면 사귀는 거 아닌가…?”


“에이씨~”


나의 대답에 두 명 모두 탄식을 금치 못했다.




 이야기에서 모두가 생각하는 ‘연애’의 기준이 다르듯이 ‘전환’ 역시 똑같다. ‘연애를 했다’는 기준이 손을 잡거나, 말을 하거나, 입을 맞추는 것이라면 ‘전환’의 기준은 앱을 설치하거나 회원가입을 하거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광고 세팅 단계에서 우리는 이 ‘전환’이 의미하는 바를 직접 설정할 수 있다. 물론 ‘제품구매’가 가장 많이 활용되어 가끔씩 의미 대체가 되기도 하지만 전환은 말그대로 자신이 원하는 목표(앱 설치, 회원가입)로 소비자의 상태가 전환되는 것을 의미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3. SA/D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