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월세와 텅 빈 통장 그리고 꽉 찬 대리운전 콜
집주인께 밀린 월세를 내라는 독촉(?)문자를 받았다. 심장이 쿵 내려앉았다. 그런데 무슨 생각 때문이었을까? 난 밀린 월세에 더해서 다음 달 월세까지 미리 내 버렸다. 그러고는 집주인께는 이렇게 문자를 보냈다.
"좋은 집에 사는 덕분에 좋은 일이 많이 생깁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좋은 일이 생겨 기쁘다는 집주인의 답장에 가슴 깊이 뿌듯함이 느껴졌다. 잠시나마 여유로운 삶이 시작된 것 같다. 적어도 한 달간은 월세 독촉으로부터 자유로울 테니까....
그나저나 이제 다시 통장의 잔고는 제로이다. 576원의 숫자를 보니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짓을 저질렀을까 싶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듯 그저 싹 다 비우고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걸까?
오늘 저녁에는 대리운전 콜이 많이 들어온다. 나는 괜찮을 거다. 늘 그랬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