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이..; 나 어떡하냐고.. ;
그러니까 제 말은요.
누구는 그냥 시작하라고 하는데
또 누구는 시간을 들여 진짜배기가 되라고 하잖아요.
하여, 둘 중 저지르는 것이 좀 더 나았기에
이것저것 그냥 해봤습니다.
고수가 되는 편보단 쉬운 선택지였기도 했지요.
'시작이 반 이라잖냐. 아 몰라 해, 그냥! 읏챠'
하며 들어갔더니,
진짜배기들의 리얼 승부 세계는 늘 따로 있더군요.
마치 인스타그램 VS 현실 밈처럼
고수들은 가상세계에 있고 저는 현실에 있는 비루한 영역이었어요.
'띄용?' 하는 순간을 마주하면 이내 곧 아래 같은 문장이 떠오릅니다.
"왜 뛰어들라고 한 거지?"
"내일도 해야 해?"
"내가 고작 이거 한다고 되겠어?"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보잘것도 재미도 없고 내일도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겠더라고요.
참.. 그래서 발만 담가 본, 또 담가 놓은 경험들이 많았습니다.
“갈고닦고 시작해야겠다.”
“아냐 그러다 영영 시작도 못해”
“준비 없이 시작하면 또 중도 포기 할 텐데?”
와 같은 머릿속 교란을 반복하며 보낸 후엔
아~무것도 한 게 없지만 정신은 이미 지쳐있었죠.
그래서 저는 힘을 좀 빼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는 지식이든, 성향이든, 성격이든 무겁고 진중하며 진지한 것들만 인사이트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이게 한번 진지해지면 금세 ‘아몰랑 헤헤~’ 하고 풀어지는 게 참 어렵더라고요?
체면상 뭔가 지켜내야 할 것 같고 말이죠..
그래서 힘을 빼고 다시 제 장점에 시점을 맞췄습니다.
암튼 난 일단 저지르는 건 잘하니까.
일단 시작해 버리고 결과물이 하찮아도 힘을 빼니까
그냥 헤헤 웃어지더라고요.
‘아 어떡하지? 정말 이상하네.. 내일 더 해봐야지.‘
이 마인드로 바뀌니 배우는 게 재밌고 현재 나의 처지도 귀엽습니다.
아 - 부작용이 있습니다.
저렇게 꽤 오랜 기간 지내다 보니 이제 좀 진지하고
무거워지는 법을 잊은 것 같아요.
마냥 진지한 것과 생각을 깊게 하는 것은
다른 차원인데 잘 구분을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무거운 생각은 그냥 피해버리려는 습관이 생긴 것 같고요.
그래서 요즘 아주 조금씩만 진중한 인간이 되어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