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얄팍한 나의 플레이 리스트
| 기준은 없당
몇 년 째 ADHD 약을 먹고 있고, ‘약을 통해 집중하는 감각을 기르는 게 중요합니다’는 의사 샘의 말도 있지만, 방심하면 호기심에 이끌려 넋이라고 있고 없고. 그러다보니 산과 산 사이의 거대한 간극을 근거 없이 잇고 메우는 섬광에 시선일 빼앗기듯 이 생각과 저 생각이 이접될 때가 있다. 맥락이 있는양 굴지만 실상 얄팍하고 궁핍하여 단어만 불어나니까. 그냥 생각난 김에 나열이나 해야징-!!
| 검정치마 - 내 고향 서울엔
이젠 당연하게 되어버린 90-00년대 복고 스타일. 실상은 2016, 7년 여기저기 쓰인 VHS앱 때문인지 그 즈음을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검정치마 특유의 맥아리 없는 보컬과 담담한 가사가 묘한 서정성을 만들어낸다. 거기다 역설적이게도 “쌓여도 나는 그냥 둘거예요-”라는 체념조의 문장이 어떤 힘을 만들어내는 게 너무 좋다.
| 윤지영 - City Seoul
기교를 발견하기 힘든 담담한 보컬이 7, 80년대 그룹 사운드를 떠올리게 만든다. 이 곡을 소개해준 분이 산울림을 떠올린 것처럼, 나 역시 그 언저리의 노래들이 생각이 났다. 그러면서도 그런 전통이라면 전통과 느슨하게 이어져있는 한국 밴드들도 떠오르고 정겹고 반갑고 정감가는 느낌.
검정치마의 곡과 제목 속 단어가 겹치는 것도 있다만, ‘서울‘이라는 시공간을 관통한 개인의 감상이 겹치고 갈리는 부분을 살펴보는 것도 재미나다. 둘 다 지나온/간 것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그렇고, 이런 회상조 문장들 특유의 매끈한 회색빛도 좋다.
그러면서도 경쾌하게 까랑대는 기타, 밭은 베이스, 공간을 펼쳐보이는 키보드와 종소리 같은 게 미래를 향하는 설렘 같는 것도 떠오르게 만든다. 버스 타고 여행 가는 차창 밖 보는 기분이랄까.
| 마지막은 대뜸 생각난 Seoul
캐나다 밴드 Seoul. 밴드 이름이 요런 이유는 Soul과 발음이 같아서 골랐다고 언젠가 인터뷰했던 기억.
지금은 활동하지 않지만, 좋아하는 곡을 많이 만들어줘서 지금도 종종 찾아듣는다.
멍멍왕왕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