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에서 빈집과 관련된 문제로 발제와 토론회에 참여했다. 부산에서 이동이 어려워 성남에 가서 하루 자고 전철로 동서울터미널에 가서 버스로 이동했다. 청량리역에서 단양 가는 KTX를 탈 수도 있었으나 오래간만에 버스로 가보기로 결정했다.
매번 중소도시로 이동할 때가 되면 이동수단의 부족이나 출발 터미널이나 역을 찾는 게 난감하다. 예전에는 시외버스나 통일호 열차가 주 이동수단이어서 횟수나 출발지점이 원활했다. 그러다 자가용 시대를 맞이하며 상대적으로 시외버스 운행이 줄고 기차도 이용 편이 없어지거나 출발역들이 외곽 역이나 작은 역 쪽으로 밀렸다.
개인 이동수단이 확대되면 공공 이동수단이 준다. 수익성에서 밀리기 때문이고 다시 말해 이용승객이 줄기 때문이다. 개인 이동수단은 편리함을 제공하지만 개인의 운용비용 부담을 안긴다. 공공 이동수단은 그런 개인의 부담을 줄이고 공공이 감수하는 방식이다. 개인과 공공의 관계가 기울기가 달라졌음을 알게 되는 지표가 여기에 있다.
하나가 확대되면 하나가 줄게 된다. 이런 상황 때문에 개인의 이동수단을 가지지 못한 일반 서민이나 어르신, 노약자, 장애우들의 불편은 더욱 가중된다. 결국, 건강하고 경제력이 있는 사람들 때문에 공공 이동수단 즉, 대중교통이 축소돼 피해는 고스란히 이런 분들이 감수하게 되는 것이다.
대중교통의 확대는 비용과 폐해를 줄이는 비소 비적이고 건강하며 생태적인 정책이다. 그런 정책이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개인주의에 의해 침해당할 때 이는 분명, 권리의 침해다. 이런 상황은 자가용 이용 시민들이 감수 해야 할 몫이지 결코 소시민과 노약자의 몫이 아니다. 자가용 이용 피해에 관한 세금을 부과하고 대신 공공 이동수단, 즉 대중교통 비용을 줄여주는 정책이 시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