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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파카동생 Jul 31. 2018

트렌드 분석 : 제4차 산업혁명 - 1

스마트폰으로 이해하는 4차 산업혁명

1. 서론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를 대비하여 ~ ", 요즘 어디를 가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문구이다. SF 영화에 나올 법한 기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인공지능 기술은 어벤저스의 자비스나 울트론만큼은 아니어도 비전 정도는 따라잡은 것 같다.


하지만 '제4차 산업혁명'이 정확히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대답하지 못하며 인공지능, IoT, 3D 프린터, 융합형 인재 등의 키워드만 나열하고 있다고 느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까지도 제4차 산업혁명은 그 실체가 명확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학자들 사이에서도 용어의 사용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문과로서 작년부터 배운 지식들을 중점으로 최소한 주변의 지인들에게 4차 산업혁명이 어떤 것인지 말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스마트폰을 통해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2. 스마트폰, 우리 주변의 모든 것을 연결하다.


스마트폰, 글자 그대로 풀어보면 기존의 피처폰보다 스마트한, 즉 똑똑한 전자기기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 생활에 스마트폰은 이제 떼어놓을 수 없을 만큼 실제로 똑똑한 친구이다. 그런데 전교 1등이 왜 공부를 잘하는지 모르는 것처럼 난 이 글을 쓰기 전까지는 이렇게 똑똑한 기계가 정확히 어떤 점이 똑똑한 건지 깊게 생각해본 적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잠깐 내 이야기를 하자면 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 용돈을 모아서 전자기기를 사서 모으는 것을 좋아했다. 닌텐도 DSL, PSP, 전자사전, MP3, PMP 등 용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전자기기를 구입했고 주변의 다른 친구들에게 무슨 기계든 나오면 일단 사고 본다는 얘기를 들었었다.


하지만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었을 때, 난 별로 그것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음악이나 동영상, 게임은 내가 가지고 있는 기계들을 통해 이미 충분히 하고 있는 것들이었고 스마트폰은 내가 가진 모든 전자기기의 가격을 합쳐도 더 비싼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주변 친구들이 하는 것들은 앵그리 버드나 아스팔트 같은 저화질 게임이나 그냥 인터넷 메신저 같이 생겼던 카카오톡, 그리고 너무 작아서 인강을 보면 칠판이 안 보이는 동영상 등등 다른 기계로 하면 훨씬 좋은 환경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직까지도 난 스마트폰이 혁명인 이유가 '여러 가지를 한 가지 기계로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존 전자기기와 스마트폰의 특징 비교

대신에 나는 개별의 서비스들이 아니라 그 '서비스들을 다른 것과 연결한 것'에 스마트폰의 혁신성이 숨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이것이 '제4차 산업혁명'의 원리와도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존의 전자기기를 사용할 때의 특징은 안에 들어갈 파일들을 SD카드나 전용 케이블을 통해 PC에 연결하여 얻는 점이었다. 그로 인해 웹하드를 비롯한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장치의 특성에 맞게 인코딩 된 동영상 파일, 음악 파일, 게임 등이 활발하게 업로드되었다. 이처럼 당시의 기계들은 내부에서 사용하는 자료의 호환성이 매우 떨어졌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개발사나 본사가 제공한 초기 소프트웨어 이후에는 업데이트가 되지 않아 다음 기종이 나오면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이러한 수동적인 서비스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활용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음악파일이나 동영상을 개별적으로 손봐서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아예 아이튠즈, 멜론, 유튜브를 통해 PC와 스마트폰 양쪽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함으로써 기본 서비스의 장벽을 무너뜨리고 높은 호환성을 바탕으로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이렇게 '연결된 서비스'들을 동시에 즐긴다는 것이 스마트폰이 기존의 휴대전화보다 '똑똑한' 진짜 이유였다.

그리고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제작하고 유통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오픈 소스 이노베이션'에 기반한 사상 또한 특징이었다. 제작사에서 제시한 서비스들 외에도 유저들 스스로 자신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어 유통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경제활동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한 점이 또 하나의 기폭제가 되었다.


즉, 스마트폰의 혁신성은 개별의 몇몇 기능이 강점이 아니라 기존의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호환되고 연결된다는 점, 자신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스스로 생산할 수 있다는 점과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준 정보통신기술과 네트워크 환경에 중점을 두고 바라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을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다.


4차 산업혁명 이전의 산업들과 최근의 변화

3. 4차 산업혁명으로 기존 산업들을 연결하다.


이제 다시 4차 산업혁명에 대해 생각해보자. 서론에서 말했듯이 아직까지도 4차 산업혁명은 꾸준히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개념이다. 기존의 농업혁명, 1~3차 산업혁명과는 다르게 AI, IoT, 클라우드 컴퓨팅 등은 정보화 사회가 대두된 이후로 지속적으로 제기된 개념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술들의 개별적인 발전만으로는 '혁명'이라고 부르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알 수 있었던 호환성, 자발적 생산 가능성, ICT 기술의 활용이라는 3가지 키워드들을 가지고 4차 산업혁명이 가장 중시하는 개념인 연결과 융합을 바라보아야 한다.


내가 생각하는 4차 산업혁명의 정의는 "ICT 기술의 발전이 기존 산업구조에 적극적, 자발적으로 융합되어 발생한 사회 전반적인 변화"이다. 즉, 인공지능이나 IoT 기술의 발전 자체는 4차 산업혁명의 조건일 뿐 그 이상의 큰 의미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으며 다양한 청년 귀농 성공사례를 낳고 있는 스마트 팜, 농작물의 상태를 센서로 점검하여 인공지능이 판단한 다음 재배하는 농장주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한 뒤 IoT를 통해 조치하는 것을 기본 원리로 삼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농작물의 상태를 세밀하고 점검하고 진단을 내릴 수 있는 인공지능이나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주는 IoT 기술이 아니다.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수행할 수 있는 것들은 이미 숙련되고 부지런한 인력이나 기계장치를 통해 구현되어 왔던 것들이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개별 기술들이 스마트기기를 통해 서로 연결될 수 있게 한 호환성 높은 소프트웨어와 농장주 스스로 자신의 농장에 맞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조건들이 갖춰졌기에 비로소 첨단 ICT 기술들은 효과적으로 적용될 수 있었으며 기존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재배와의 차별화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최근 제조업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기술, CPS(사이버 물리 시스템)을 통한 스마트 팩토리 구축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미 예전에도 자동화 공장이라는 용어는 많이 대두되었지만 그것은 단순히 설비 하나하나의 공정이 개별적으로 자동화를 이뤄낸 것이었다. 이제는 공정 자체에 소프트웨어가 내장되어 실시간으로 상태를 점검하고 유기적인 구조를 활용하여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등의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IoT, 클라우드 컴퓨팅, AI, 3D 프린팅 등의 개별 기술들이 사용되는 것보다 그러한 기술들이 서로 연결되기 시작했고 막대한 시너지 효과를 유발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또한 각 기업별로 자신들의 기업 환경에 맞는 스마트 팩토리를 자발적으로 구축하려는 노력도 체크할 사항이다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3차 산업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나는 4차 산업혁명의 기조에 맞는 3차 산업 사례로 인공지능 스피커나 IoT를 통해 구현된 스마트 홈 보다도 카카오에 주목해보기로 했다. 카카오는 기술적인 특별함이 부각되지 않는 스마트폰 환경에 적합한 메신저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로 카카오는 은행, 간편 결제, 게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쇼핑 등등 다양한 3차 산업 내의 서비스와의 연결을 추구했다. 언제 어디에서든 디지털에 연결되어 있다는 뜻인 유비쿼터스를 실질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는 것은 카카오와 같은 기업 사례가 아닐까 싶다. 카카오의 서비스 확장은 단순한 계열사의 개수가 증가한 것이 아니라 국내의 모든 서비스가 카카오로 연결되기 위한 단계의 일부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내 의견이다.


4. 결론 및 요약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은 21세기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4차 산업혁명의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보다 그것이 강조하는 연결이라는 키워드가 실제로 무엇과 무엇을 연결하고 있는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으며 그것을 위한 조건들은 스마트폰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었던 호환성, 자발성, ICT 기술로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1편에서는 기본적인 4차 산업혁명의 개념과 원리를 다뤘다면 2편에서는 그로 인해 발생할 사회적인 영향, 그리고 4차 산업혁명 내에서 마케터가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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