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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정 사건 처럼 동기를 잘 모르는 범죄 분석 고찰

질문이 잘못되었기 때문에 진실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살면서 육하원칙에 준한 질문을 많이 한다.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정유정 사건이 충격을 주는 이유는

2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또래 여성을 목표로 하여

살해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였다는 점이다.

범죄는 다음 셋 중에 하나가 전통적인 범행 동기다.
~Money, Love and To hide other crime.

돈을 얻기 위해서

아니면 사랑(치정, 시기, 질투, 스토킹 등)에 얽혀서

그것도 아니면 다른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


그런데...

언제부턴가 무동기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게 되고,

그것을 언론 등은 묻지마 범죄로 지칭하게 되었다.

경찰청에서는 이상동기범죄라고 부른다.


하지만...

동기가 없는 범죄는 없다.

단지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할 수 없을 뿐이다.


정유정 사건도 대다수의 언론 기사들은

왜? 저런 범죄를 저질렀는지에 대한 

의문 기사만 쏟아낸다.

질문이 틀렸다.
무엇이?라는 물음으로 바꾸면 이해가 쉽다.

한국어는 조사에 대한 의존력이 매우 높은 언어다.

조사 하나에 주어와 목적어가 바뀐다.

앞서 이 글 서두에 적은 육하원칙에서 '무엇을'을

'무엇이'로 바꾸면 해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살아있는 동물은 자극에 반응한다.

이는 참 명제다.

인간은 동물이다.

이 역시 참 명제다.

고로 살아있는 인간은 자극에 반응한다.


여기서 자극이라는 말이 어렵다고 느낀다면

가장 쉽게 우리가 영화나 드라마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장면을 떠올리면 된다.

의식이 없는지 확인하기 위해 의사가 눈꺼풀을

올리고 불빛을 비추어 동공 변화를 관찰하는 것,

무릎을 의료용 망치로 때려 다리가 앞으로 

움직이는지 등을 보는 행위들이 모두 우리 몸이

자극에 적절히 반응하는지를 관찰하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서...

인간을 포함한 모든 살아있는 동물은

자극에 반응을 한다.

단지 그것이 보편적인 반응인지, 특이 반응인지만

다를 뿐이다.


정유정은 피해자에게 반응하여 끔찍한 살인을

한 것인데, 이때 피해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야 한다.

단순히 그 피해자를 한 사람으로만 보지 말고,

정유정에게 그 피해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면밀하게 파악할 필요가 있다


무동기 범죄로 보이는 대다수의 범죄는

사실상 앞서 언급한 3개의 범죄 동기 중

'LOVE'와 관련된 범죄로 봐도 무방하다.

여기서 사랑(LOVE)이라는 키워드는

남녀 간에 사랑뿐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 동료

등등 모든 자신과의 관계망에 얽힌 인간에 대한 

신의, 믿음, 신뢰 그리고 애정을 일컫는 말이다.


성장과정에서 이런 애정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정상적인 인간관계를 맺기 어렵고

그러다 보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게 되며, 이것이 지속되면 무기력감에

젖어 들어 종국에는 변태적 욕망으로 이를 채우기 위해

자신의 관심과 애정을 쏟게 되는데, 이런 일탈적 행위가

바로 일반인들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범죄로 치닫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애정결핍으로 인한 인간의 반응은 매우 다양하고

독특하게 진화 발전된다.

자신의 이런 이상 행위가 애정결핍에 의한 것인지 조차도

모르고 해당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것은 지리멸렬한 내용으로

번질 수 있기에 추후 기회가 되면 논하기로 하겠다.


따라서...

이런 이상 행위는 조기에 차단되지 못하면,

진화하여 연쇄 반응으로, 소위 연쇄살인 범죄가

발생하게 될 수도 있다.


유영철, 정남규가 그랬듯이 말이다.


이전 묻지마 범죄 중에 주택가를 걷던 한 남성이 

어떤 집에서 들리는 웃음소리에 분노가 치밀어

그 집에 들어가 일가족을 무참하게 살해한 사건에

다들 경악한 적이 있었다.

역시 일면식도 없는 희생자들이었다.

이를 무동기 범죄로 치부하지만,

사실 그 범죄자는 시기 질투심에 저지른 

키워드 'love'에 관련된 동기 범죄로 분류할 수 있다.


자신의 처지에 비해 행복한 웃음을 짓는 한 가족의

모습을 떠올릴 때 순간 시기 질투심이 트리거가 되어

범행을 저지르게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상 웃음소리는 그 집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따라서...

우리는 내가 혹은 타인이 왜 이런 행위를 했을까

자책하거나 비난하며 원인을 찾으려고 할 때

'왜?'라는 질문보다는 '무엇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는지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고 한다면,

좀 더 쉽게 진실에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자극 없는 반응은 없다.
단지 우리의 반응이 어떤 자극 때문인지를 모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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