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만 보고 선발해 제 역할을 못하는 現 한국 엘리트 사회 문제점 고찰
기능과 역할: 기술적 능력과 사회적 책임의 이중 구조
기능이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되는 구체적인 행동과 업무를 의미한다.
이는 주로 기술적 능력, 실행력, 그리고 실질적인 성과와 관련이 있다.
예) “부모로서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말은 자녀에게 의식주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즉, 생존에 필수적인 부양 능력—즉 기술적·경제적 수행능력—이 결여된 상태라는 말이다.
역할은 사회적 구조나 조직 내에서 개인이 맡은 위치와 그에 따르는 책임, 기대되는 행동을 뜻한다.
역할은 기능과 달리 도덕적 모범성, 정체성, 관계적 책임감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 “부모로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는 말은 자녀에게 심리적 안정과 인격적 본보기를 제시하지 못한 경우를 말한다. 의식주는 제공했을지언정, 언어폭력이나 정서적 학대 등으로 인해 부모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인간적 품위를 저버린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왜 이 구분이 중요한가?
현대 사회의 많은 문제가 기능과 역할을 혼동하거나, 한쪽만을 강조하는 데서 비롯되었다고 가정해 보자.
현실적인 많은 문제점들이 이런 가설로 설명된다.
예컨대 입시 제도는 학생들의 ‘기능’(지식 암기, 시험 문제 해결력)을 기준으로 선발하지만,
‘역할’(협업, 도덕성, 공동체 의식)은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해 교내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생활기록부를 통해 검증하려는 노력은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소수에 의해 정성 평가되는 점에 대해서는 다른 평가 방법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예전에는 어려웠겠지만 지금은 무엇이든 가능한 디지털 세상이 아닌가?
전교생의 개별 의견을 비공개 인증방식을 통해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기술 구현이 가능하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공평하고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아직도 수십 년 전 입시제도의 틀에서 크게 바뀌지 않았다.
주입식, 암기식, 문제풀이식 평가에 모두가 매달려 입시경쟁에 아이들이 희생되고 있다.
한국 중학생이 OECD국가 중에 학업성취는 상위권이나, 교우관계는 꼴찌라는
한국교육개발원의 보고서 결과에 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
아무리 현대 사회가 무한 경쟁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 아이들조차 경쟁에 치여 교우관계보다 학업 우열 관계에 방점을 찍고 살도록 몰아야 하는가?!
이는 우생학을 지지하던 파시스트 극우 세력의 가치와 결을 같이 하는 아주 위험한 교육 행태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자란 소위 엘리트라 불리는 아이들이 커서 무엇에 가치를 두면서 살아갈지 명약관화하다.
그 결과, 실제 사회에 투입된 후 팀워크나 책임감 등 역할 수행 능력이 부족한 인재들이 속출함을 우리는
모럴해저드,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치부하는 뉴스 보도 기사를 통해 너무 많이 보게 되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인식한 일부 선진 기업들은 채용 시 기능뿐 아니라,
실제 역할 수행 능력(소통력, 문제 해결력, 리더십 등)을 검증할 수 있는 경력 기반 채용으로
점차 전환하고 있음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공공연한 사실이다.
정치 역시 마찬가지다.
많은 정치인은 법적 자격이나 논리적 언변이라는 ‘기능’은 갖췄지만,
국민 앞에 진정성 있게 책임지는 ‘역할’은 방기한 경우가 많다.
정치인은 단순한 기능 수행자가 아니라, 사회적 상징과 윤리적 표상이라는 역할을 지닌 존재다.
따라서 정당과 유권자 모두, 정치인을 선발하거나 평가할 때 단지 기능적 능력만이 아니라
역할 수행 이력과 책임 태도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기능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고,
역할은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가'에 관한 문제이다.
둘 다 중요하다. 그러나 기능은 학습으로 보완 가능하지만,
역할은 삶의 태도와 가치관에서 비롯되기에 더 근본적이다.
개인은 자신이 맡은 역할을 자각하고,
사회는 기능과 역할을 균형 있게 평가하는 제도를 마련할 때 비로소 건강한 구조가 형성된다.
2025년 6월 3일 21대 대통령 선거일은
대한민국의 국운이 걸린 날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자신에게 주어진 국민이라는 역할을 방기 하지 말고,
반드시 그 책임을 다해, 국민 주권 권위로 쟁취한 투표권이라는
주권자의 권능을 한 분도 빠짐없이 행사하여,
대한민국은 인권을 중시하는 법치주의국가이자 국민주권 민주주의가
기능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정상(頂上) 국가임을
대내외적으로 떳떳하고 당당하게 보이도록 꼭 투표하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기를 바랍니다. 대한민국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