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민찬 Aug 15. 2024

흐린 눈동자를 아련한 기억으로 닦는다

호프집 셔터 내리는 소리가 반겨준다


깊은 야근을 마치고

내 차를 찾아

헤매는, 한참


흐린 시야가 

갑자기

대학생의 눈망울로 돌아간다




그녀의 집 앞에서

내 손을 삼킨 안개다발보다

더 하얀 그날도 

뿌연 날숨과 들숨에

한없이 기다리다 

시간을 잃어버린 만큼

그녀가 점점 다가왔다


왜 그렇게 하앴을까!

그녀의 하얀 눈 

그녀의 하얀 드레스

그녀의 하얀 구두


기화(氣化)한 눈은

매몰이 되어 꼼짝 못 하게 한다

작가의 이전글 책들은 구겨질 때 가장 신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