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바람은 당신의 아픔을 아는 자다
그 건들거리는 한줄기 부채로
그 뜨거운 가슴을 식힌다
꽃들은 당신의 이름을 아는 자다
그 생동거리는 입술을 한 움큼 가져와
상처 입은 마음을 어루만진다
새들은 당신의 무료함을 아는 자다
나뭇가지를 입에 물고 그 청량한 목소리로
그 상념을 벗어나도록 노래한다
고양이는 당신의 후회를 아는 자다
어제 마신 술의 숙취로 세상을 보다가
그들의 검은 눈망울과 마주치자
우리의 다짐을 빛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