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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zeze Nov 06. 2022

집보다 쾌적하고 회사보다 편안한 곳 :: 집무실

업무공간의 새로운 카테고리

• 서울시 성동구 고산자로14길 26 지웰홈스 1층    

• 00:00 - 24:00, 연중무휴

• 재택근무 #공유오피스 #코워케이션 #하이브리드근무 #자율근무 #프라이빗오피스 #집근처사무실 #분산오피스 #집무실 #업무공간 #디지털노마드

• Instagram @Jibmusil




요즘 똑똑한 사람들이 회사에 지원을 안 합니다.  능력 있는 사람들은 다 프리랜서로 뛰려고 하거든요.


얼마 전 인상 깊게 본 모 대기업 인사부장의 인터뷰였다. 코로나19 이후로 많은 것이 바뀌었는데, 우리의 일하는 방식도 예외는 아니다. 평생직장보다는 단기간 근로를 통해 능력에 따라 수입을 창출하는 긱워커 Gig worker(ex. 프리랜서, 1인 크리에이터 등)가 늘어났고 재택근무 확산과 더불어 N잡을 통해 부를 축적하는 방식이 너무나 다양해졌기 때문이다.


세상도 이러한 변화에 주목하며 Gig Worker들을 수용할 만한 훌륭한 업무 공간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오늘은 스마트 오피스, 공유 오피스를 넘어 새로운 업무공간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 줄 하이브리드 공간 ‘집무실 JIBMUSIL’을 소개하고자 한다.



철도역의 이야기를 담은 왕십리점

집무실 왕십리점이 위치한 곳은 과거 철도 하역장 부지가 있던 곳이다. 예전부터 만남을 위한 출발점이자 종착지였던 왕십리와 이곳에 있던 '철도역'을 공간에 녹여냈다. 입구 좌측에는 이를 연상시키는 기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을 담은 영상을 틀어놓았다.


왕십리에서 새로운 여정이 주는 설렘을 전달하고자 기존 철도 하역장의 높은 층고를 유지했다. 이 복층구조는 왕십리점의 공간 키워드로 공항이나 철도역에서 떠나기 전 설렘을 안고 잠시 기다리는 라운지를 연상케한다.

 

**집무실은 왕십리점을 비롯하여 정동 본점, 석촌점 등 7군데에 있으며, 회원권을 이용하면 어느 지점에서나 원하는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바 스테이지에는 매일 3시 Sugar&Liquor 타임 간식이 준비된다.

1층 입구 정면에 자리한 바스테이지는 기존 공유 오피스에서 보던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왕십리점은 오후 3시, 8시에 SUGAR&LIQUOR 타임을 마련하고 사람들에게 간식과 위스키 한 잔을 제공하며 휴식과 환기의 시간을 제공한다. 집무실이 새로운 형태의 '일하는 공간'인 것은 맞지만 단순히 일만 하는 공간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다양한 WORK MODULE

2층에는 1층보다 프라이빗한 업무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Agile 한 워커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을 위해 좌석 모듈 또한 유연하다. 집무실에서 제공하는 세 가지 업무 모듈은 밀폐도에 따라 구분할 수 있고 업무 성향에 따라 언제든지 자리를 이동하면서 이용할 수 있다.


우리의 뇌는 같은 자세를 유지하면 내용이 달라지더라도 같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자면 책상에 앉아서 공부를 하다 똑같은 자세로 넷플릭스를 본다면 우리의 뇌는 여전히 공부를 한다고 인식해서 쉬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는 것이다.


때문에 자유롭게 자리를 이동하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의 환기를 가져다준다. 업무적인 성향은 물론 나의 컨디션에 따라 원하는 만큼의 프라이버시를 쉽게 보장받을 수 있으니 하나의 공간에서 업무 능률을 극대화할 수 있다.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가 ‘인간은 다양한 자세로 일하고 쉬고, 사유하길 원한다’라는 말을 했는데요. 그게 굉장히 와닿더라고요. 그의 말을 집무실에서 실현하고 싶었습니다.”

정형석 CDO


CAVE(좌측 하), HIVE(좌측 상)

집무실에서 제안하는 세 가지 타입의 업무 모듈엔 CAVE, HIVE, NEST가 있다. 순서대로 개방감이 크다. CAVE는 룸 타입으로 파티션 높이가 사람 머리보다 높아 집무실 내에서 가장 독립된 공간이다. 돔 형태의 파티션이 소음을 차단하여 독서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인기가 많아 평일 오후에도 만석이니, 사람이 안에 있는지 없는지 문틈으로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그다음, HIVE(우측)는 파티션이 어깨 높이 정도로 착석 시 스쳐 지나가듯 상대를 인지할 수 있다. 학교 도서관 내 칸막이가 있는 열람실과 비슷하다. 내부는 조도와 색상이 조절되는 테이블 램프와 콘센트로 동일하다.



업무공간의 새로운 카테고리

도쿄 다이칸야마 츠타야서점

출처:핀터레스트

2층 높이의 뻥 뚫린 층고, 열람실과 같은 업무공간, 공항 라운지에서 볼법한 위스키바, 당을 채워줄 슈거 앤 리커 타임까지. 카페, 라운지, 독서실, 공유 오피스 등 어디 카테고리에도 명확하게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집무실의 모티프였다는 일본의 츠타야서점을 보면서 집무실의 정의에 약간의 힌트를 얻을 수 있었는데, 츠타야 서점에 들린 한 이용객이 남긴 문장이 인상 깊다.  '나는 책이 아니라 삶을 얻으러 왔다.'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기 전, 츠타야서점에 들러 혼자 사색의 시간을 가지며 하루를 마무리한다. 집무실도 그러한 곳이다. 사람들은 이따금씩 제공되는 위스키 한 잔에 업무를 보기도 하고 피로를 닦아내기도 한다.  업무에 집중하고 싶은 낮의 워커들을 위해, 온전히 혼자서 하루를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 직장인을 위해 24시간 열려있다.



출퇴근의 끝에 기다리는 곳

호텔 라운지를 떠올리는 고급스러운 분위기, 이용자를 배려한 다양한 공간 모듈 등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주는 이곳의 이용료는 기본 월 33,000원이다. 얼핏 보면 기존 독서실보다도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는 기본 금액으로 매일 1시간이 제공되며, 추가 이용 시간당 3,300원이 부과되는 시스템이다.


아직 정의되지 않은 이 공간을 이용하는데 사람들이 기꺼이 지불하고자 하는 금액은 집보다 얼마나 더 나은 업무환경을 제공하며, 어떤 특별한 경험을 가져다주는지에 달려있다.


사실 현재 ‘집무실'의 주요 고객은 원격근무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이라 아쉽게도 개인보단 기업을 위한 멤버십 상품이 대부분이다. 궁극적으론 많은 사람들이 쾌적하고 유연한 근무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면 개인을 위해 금액대별로 다양한 이용권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앞으로도 직업과 업무 성격은 세분화되어 지금보다 더 다양한 업무공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어쩌면 집무실이 이 변화의 첫 시작점이 아닐까. 이제껏 없었던 새로운 업무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이니 한 번쯤 집무실로 퇴근하는 신선한 경험을 해 보는 걸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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