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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zeze Nov 30. 2022

프리츠한센 150주년 전시::문화역 서울284

FRITZ HANSEN

 서울시 중구 통일로1 문화역서울 284.

 전시 기간 : 2022.11.12. 토 ~ 2022.12.11. 일

 11:00 ~ 19:00

 #프리츠한센 #무료전시 #서울역284

 주최 : 프리츠한센,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 프리츠한센 코리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문화역284


1872년, 캐비닛 메이커였던 프리츠 한센이 작은 가구 공방으로 시작하여 오늘날의 세계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가 된 프리츠한센. 150년이라는 기간동안프리츠한센이 고수해온 브랜드 철학과 그들의 디자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서울역 284에 열렸다.

FRITZ HANSEN 1872 - 2022



프리츠한센 150주년 기념 전시 :: 영원한 아름다움

바닥을 비추어 가구 하부가 보이게 했다.

프리츠한센의 창립 1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이 전시는 프리츠한센의 역사, 제품, 인물과 함께 기획에 참여한 현대 디자이너들의 인터뷰를 볼 수 있다. 서울역사의 중앙 홀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건축가들과 협업으로 탄생한 프리츠한센의 시그니처 작품들이 자리하고 있다.



EGG, EGG Foot Stool


Arne Jacobsen, 1958



1958년 아르네 야콥센이 호텔, 라운지 인테리어를 위해 제작하였다. 이때 이후로 호텔 로비에는 지친 여행객들을 위한 '휴식'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부드러운 곡선이 아름답고 착석감도 매우 좋다.


PKO A, PK6


폴 케홀름 Poul Kjaerholm ,1952



프리츠한센이 인정한 천재 디자이너였던 폴 케홀름이 디자인한 커피 테이블과 의자. 세 개의 지지대 다리와 등받이가 하나로 유연하게 이어지는 디자인으로 균형감이 돋보이는 의자.







프리츠한센의 다양한 체어들로 보는 150년 발전의 역사

중앙 홀을 지나 3층 대합실 공간으로 들어가면 8가지 주제로 프리츠한센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그중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디자인의 의자 몇 점을 소개한다.

ANT CHAIR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다들 익숙할 앤트체어. 처음에 나왔을 때 개미를 닮은 기이한 디자인에 이상한 눈길도 많았다고 한다. 라미네이트와 철제의 결합으로 내구성이 강하고 3개의 다리로도 튼튼하게 하중을 지지하는 균형감이 뛰어난 의자다. 스태킹(겹쳐쌓기)이 가능해 공간 효율이 최고라 한때 카페에서도 카피를 자주 봤다



Drop CHAIR


아르네 야콥센 Arne Jacobsen



아르네 야콥센이 가장 좋아한다는 드롭 체어. 물방울을 닮은 모양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PK25 라운지 체어


폴 케홀름 Poul Kjærholm



가장 탐났던 폴 케홀름 PK25. 폴 케홀름은 목재 이외의 다양한 소재를 가구에 접목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능적으로 필요 없는 요소들을 제거하고 재료 본연의 성질과 구조를 드러내는데 탁월한 디자이너. 스틸 프레임의 절묘한 각도가 끝내준다. 이게 졸업작품이었다니... 천재는 다른가 싶다. 언젠가 우리 집에도 들여올 수 있을까.



우리에게 익숙한 의자와 디자이너 외에도 프리츠한센이 내놓은 역사적 의미가 깊은 덴마크 의회 의자(1918), 나무를 구부리는 기술(스템 밴딩 기술)을 접목시킨 DAN 체어(1930) 등 프리츠한센의 디자인은 한 제품으로 유명해진 것이 아니라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으로 서서히 그 가치를 인정받아 갔다.






CONTEMPORARY COLLECTION

프리츠한센과 함께하는 동시대 디자이너들

세븐 체어, 1955

서측 복도에는 프리츠한센의 현재 활동을 조명하며, 동시대 디자이너들과 함께 만들고 있는 컨템퍼러리 컬렉션이 있다. 그중 아르네 야콥센의 세븐 체어는 이탈리아 디자이너 카를라 소자니에 의해 16가지 새로운 색상으로 재탄생하였다.



카를라 소자니는 우리나라에도 있는 '10꼬르소꼬모'를 운영하는 디자이너이자 갤러리스트, 편집자이다. 아르네 야콥센의 세븐체어의 유기적인 형태와 카를라 소자니가 픽한 색상들이 아름답다 빛 그리고 색과 함께 자랐다고 자신을 소개하는 카를라소자니. 이쯤 되니 그녀가 색에 대한 영감을 어디서 얻을지 궁금해진다.



하이메 이욘(Jaime Hayon) 의 인터뷰 中

프리츠한센과 협업한 많은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프리츠한센이 유통, 제작자로서 얼마나 디자이너의 역량을 존중하였는지 짐작이 간다. 디자이너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하고 실현할 수 있도록 제작 기술을 발전시켜왔음을 알 수 있다.


넨도, N01 체어(좌)





코리아 프로젝트


2층엔 우리나라 디자이너, 장인들과 프리츠한센의 협업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프리츠한센 코펜하겐 본사의 콘텐츠와 더불어 한국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새롭게 기획된, 우리나라에만 있는 기획전이다. 폴케훌름의 PK시리즈가 클래식 아이템이라 소장가치가 높다면 코리아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가구들은 세상에서 하나뿐인 KOREA SPECIAL EDITION이다.


세븐체어에 덧대어진 도트무늬 칠장



칠장 정수화 장인 작품 :: PKO A에 자개로 새긴 프리츠한센 로고



자수장 최정인 장인 작품 :: 스완체어에 한 땀 한 땀 놓은 한국적 자수



염색장 정관채 장인 작품 :: 에그 체어를 쪽 염색을 한 조각보로 감쌌다



Egg 테이블 위의 이석우 디자이너의 오브제



이 전시가 열린 서울역 284는 우리가 익히 잘 아는 구 서울역(기차역)이다. 1925년에 경성역으로 시작하여 서울역을 거쳐 현재는 문화역서울 284로 바뀌었는데, 이곳에는 과거 기차역을 상징하는 중앙홀, 대합실, 귀빈실 등 과거의 흔적을 유지하고 있다.



각 공간에 맞게 프리츠한센의 가구를 적절히 배치하고자 했지만 사실 기차역으로 쓰이던 공간을 전시로 풀어내는 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구 역사가 가지고 있는 분위기에 묻히지 않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적절히 풀어낸 전시였다.



사진에 있는 제품들은 전시장에 있는 가구의 반도 안된다. 무엇보다 가구들이 하나같이 아름다워서 전반적으로 눈이 즐거운 전시다. 게다가 무료전시니 꼭 한번쯤 들러보시라 권하고 싶다. 작품 양이 방대하여 1시간 이상의 관람시간을 방문하길 권한다. 전시는 12월 11일 일요일까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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