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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zeze Dec 03. 2021

아모레퍼시픽 본사 루프가든::서울을 조망하기 위한 곳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마스터피스, 달항아리를 닮은 건축물과 그 안에 조경

서울시 용산구 한강대로100

업무시설

#공중정원 #중정 #아트리움 #데이비드치퍼필드

B1~3층 일반인 개방






도심 속 초대형 루프가든

사진 출처 : 조선비즈



서울의 도심, 용산구 신용산역 앞을 지나다 보면  반짝이는 정육면체 건물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건물 위와 옆, 뒷 쪽엔 큰 구멍이 뚫려있고 그 사이로 초록빛 공중공원이 보인다. 해가 지면 핀 사이로 환한 빛을 내뿜으며 아름답게 빛나는 이 건물이 바로 아모레퍼시픽 사옥이다.


사진 출처 : 해안건축사사무소


묵직한 정육면체 건물 중간에는 일종의 창 역할을 하는 큰 규모의 보이드(Void) 공간이 있다. 대형 유리 벽과 수직적인 핀 사이로 부드러운 유선형의 패턴을 가진 정원들이 눈에 띈다.

사진출처 : 아모레퍼시픽

루프가든은 건물 5층 11층 17층 에 조성되어 있지만, 높이로 따지면 5~6개의 층에 걸친, 큰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공간감을 가진 구조다. 세 개의 뚫린 정원은 각각 용산공원, 용산도심, 남산 방향을 향해 열려있어 건물 안에서 녹음과 동시에 개방감을 만끽할 수 있다.


세 개의 개구부는 주변 환경과 연결되고 도시와 산의 풍경을 담아내는 옥상정원으로 기능한다. 즉 도시로 연결되는 창문이자 틀의 역할을 하며 주변을 둘러싼 자연을 건물 안까지 스며들게 한다.


“신사옥, 일하는 공간이 뿐 아니라 지역사회 기여하는 역할”
 고층건물이 많고 시끄러운 도시에서는 고요함을 간직한 건물이 더 큰소리를 내는 법입니다

                           -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의도처럼 아모레퍼시픽 신사옥은 아주 높은 비율의 열린 공간을 가지고 있다. 퍼블릭 공간이 워낙 커서 오피스 건물이라기 보다는 다목적 문화 공간처럼 보이기도 한다.


5층 - 수경시설/녹지공간
아트리움 :: 중앙 정원의 유리 바닥이자 공용공간의 천정

그 중에서도 가장 저층부인 5층의 정원은 수경시설과 녹지공간을 겸하고 있다. 거울연못은 건물을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중앙 아트리움의 천정이기도 하다. 직원들은 이 곳에서 주변 경치를 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용산공원 방향으로 뚫린 5층

추후 조성예정인 용산공원을 향해 열려있다.

4개의 유선 마운딩과 거울연못이 배치되어 있으며, 교목으론 인공지반에 최적화된 단풍나무를 식재했다. 동남쪽으로, 추후 오픈될 용산공원을 향하고 있기에 조성이 완료되면 용산공원 녹지를 시각적으로 이어주는 창구가 될 것이다.



도심 뷰, 11층 루프가든

11층 녹지공간

11층 루프가든은 용산 도심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이쪽에서 용산 도심일대를 바라보면 어쩐지 마음이 뻥-뚫린다. 도시 한복판에 우뚝 서있는 느낌이지만 녹음과 함께하니 씨티 뷰 호텔에서 느끼는 삭막한 화려함과는 다르다. 그 와중에 고층에서 바라보는, 도시의 뷰가 주는 성공한 것 같고, 멋진 커리어(우)먼이 된 듯한 느낌은 놓치지 않았다. 건물만 봐도 취업하고 싶다는 느낌이 든다는게 이런 말이구나 싶다


또한 5층 17층 사이에 위치히여 녹지의 중심을 잡아주는 공간이 11층의 녹지공간이다. 저층, 고층의 조경공간을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청단풍, 출사철, 관중 등 식재되어 있다.



낮은 관목 식재로 주변경관과 조화,

17층

마운딩과 낮은 관목식재, 17층

17층은 북동쪽으로 남산타워가 한 눈에 보인다. 약 310평의 초대형 루프가든. 눈 앞에 보이는 남산의 지형을 차경해온 곳으로 큰 공간감을 살려 교목을 심은 다른 층과 달리 낮은 관목 식재로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이루었다.(진달래 등)



아모레퍼시픽은 건축을 통해서도 세상에 아름다움을 전하고자 노력합니다.
 
-AMORE PACIFIC-



아름다움을 만들어간다는 기업의 이미지를 이루고싶었던 아모레퍼시픽에 딱맞는 아름다운 건물로 탄생한 아모레퍼시픽 신사옥.


많은 부분이 일반인에게 개방이 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 시민을 위해 열린 문화공간은 지하1층-지상 3층이며 루프가든이 위치한 상층부는 시민들에게 개방되어있지 않다. 이 곳을 이용하는 직원들은 물론 시민들의 이야기가 더해진다면 이 공간에 대한 가치와 이해는 한 층 더 깊어질 것이다.






건축 공간, 조경 공간에 대한 단상


사람들을 끌여들이는 훌륭한 건축 공간들은 엄청난 속도로 생겨나고 있다. 조경은? 공간투어를 하다 보면 이런 의문을 자주 갖게 된다. 훌륭하다고 할 만한 공간을 더욱 부지런히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접하는 비교적 짧은 머무름이 아닌, 오래 머무르는 공간에 있는 조경 요소가 보고싶었다. 그러다 떠오른게 아모레퍼시픽 건물의 루프가든이었다. 카페나 레스토랑도 아니지만 모두에게 열리면서 오피스 용도를 위해 프라이빗 해야하는 딜레마를 공간에 풀어낸 것을 보면 감탄을 자아낸다.



날이 갈수록 멋지고 영감을 주는 공간들이 늘어나다보니 이런 양질의 공간을 보고나면 훌륭한 공간을 소개하는 다음 작업이 더욱 기다려진다. 머릿 속에서 상상만 하던 공간들이 다음엔 어떤 모습으로 찾아올까 기대된다.


                                                                                      **직원투어를 통해 방문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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