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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제 zeze Dec 13. 2021

사막의 오아시스 :: 인크커피(INC COFFEE)

원형의 대형 중정 카페

 서울시 금천구 가산디지털2호 127-20

 평일 8:00- 21:00 / 주말 10:00 - 21:00

 주차 공간 1~2대 (지식산업센터 주차장, 카페 앞 갓길 주차 추천)

 # 대규모 카페 #공장의재탄생 #중정

 @inccoffee_






사막의 오아시스

오피스와 공장지대가 밀집한 금천구에 층별로 다양한 콘셉트의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카페가 들어섰다. 감각적인 공간에 갈증을 느끼던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빌딩 숲 사이, 사막에서 찾은 오아시스와 같은 카페, 인크커피이다.

가산디지털단지역에 들어선 인크커피는 하남과 성수에도 자리를 잡았지만, 가산점만 플래그쉽 스토어로 운영 중이다. 거대한 로스팅 기계를 내부로 들여 로스팅은 물론, 지하 베이킹 스튜디오에서 베이커리류도 직접 만든다고 하니 플래그십 스토어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는 중이다.



두 가지 얼굴

카페 정원에 쓰인 식재의 톤앤매너는 외부까지 흐름이 이어진다.

건물의 파사드는 마치 다른 두 곳의 카페를 보는 듯하다. 직선과 곡선의 대조적인 쓰임은 실외, 내 모두 도드라진다. 하지만 카페를 대표하는 이 두 얼굴은 모두 메인 출입구가 아니며 공장이었던 기존 건물의 형태를 살리고 대지 맥락에 맞게 재탄생시켜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


COUNTER


B1 Bakery

1F Coffee Factory, Counter

2F Terrace, Lounge

3F Multiroom, Office

4F Outdoor Lounge


카페 중앙에 대규모 원형 중앙정원이 있다. 천정부는 뚫려있고 누구나 이 공간 안으로 들어올 수 있다. 이곳은  공간의 중심이자 축이다. 현재는 겨울 시즌을 맞이해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를 설치해 포토존으로 이용 중인데 계절, 테마 별 기획에 따라 바뀌니 이 공간을 찾을 이유는 꾸준히 생길 듯하다.


트리가 없는 기본 값은 원래 물이 흐르는 정원이다. 트리가 없는 담백한 공간을 보지 못해 아쉽지만, 이벤트성 공간으로 사람들에겐 좋은 포토 스팟이 되었다. 트리 없이 온전히 뚫린 상단의 모습은 아마 한 층 더 개방적인 느낌을 줄 것이다.



차단된 도시의 흐름

원형 중정을 따라 밖으로 좌석이 마련되어있다

중앙 정원을 감싸고 있는 좌석들을 따라 걸으면 안쪽으론 원형 길을 감싸고 있는 물길을, 건물 바깥쪽으론 통창 유리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앉아 있으면 뒤쪽으로 풍성한 식물들이 차폐효과를 가져와 주변 사람들과 건물들로부터 시각적으로 해방된다.


바깥의 바쁜 도시의 흐름이 적당히 차단되고 중앙의 정원에 시선을 두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마음도 정신도 차분해진다.



식물이 함께하는 테라스 2층

사초과 식물로 채워진 테라스

2층엔 직접 테라스로 나가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어떤 형태로든 조경이 가미되어있는 공간을 찾아가는 편인데, 이번 기록지는 가슴이 뻥 뚫리는 잔디 마감도, 화려한 포인트목도 없다. 건물 옥상에 건물의 일부처럼, 건물 두 단의 벽을 플랜터 삼아 자연스럽게 공간을 채우고 있다.


옥상정원과 같은 곳에 흙을 넣고 식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식물이 인공 기반에서 살아가기 위한 배수 구조, 건물의 방수/방근층, 미기후 조건까지 자연 지반보다 열악하고 고려야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조경 #foxthegreen


수크령, 억새, 가우라 등 그라스 류를 식재하여 정원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라스 류 식물들은 겨울까지 그 형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이 시점에 더욱 빛을 발한다.


겨울에 내린 눈과 갈변한 다양한 초본류 식물들의 조화를 보러 오는 것도 좋겠다.



1층 중앙에 원형 홀을 크게 두고 주변부로 곡선의 동선을 이루는 반면, 2,3층은 직선의 흐름이 선명하게 나타난다. 쿠션감 있는 소재는 없애고 마치 3D 프린터기로 만들어낸 듯한 의자가 배치되어있다. 바닥의 타일 벽돌 수많은 선들은 공간에 수직, 수평, 격자의 패턴을 만든다.


오차 없는 정갈한 선의 쓰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한창 인스타에서 즐겨보던, 수록집을 사려고도 고민했던 곳이었다. 

#인테리어 #Laboratory


거대한 기계들이 들어선 이곳을 보면 옛 공장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Inc Alive

Inc Alive :: 다양한 원두를 전문적으로 내려주는 커피바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주문할 수 있는 인크얼라이브는 3층에 위치해있다. 여기서는 핸드드립, 사이폰 방식으로 추출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맛에 대한 후기들이 매우 좋으니 참고:)


1층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중앙 정원이랑도 조금 멀어졌다. 대신 큰 공간을 활용하여 미팅룸이나 오피스와 비슷하게 작업에 몰두할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 특징적이다.



열린 시선

네 개의 층에서 가장 여유로운 공간으로 느껴졌던 루프탑.  좌석 간 공간이 널찍하고 여유롭기도 했지만, 타 층과 달리 열린 천장과 곳곳에 뚫린 창이 시선을 사방으로 트여준 덕분이다. 뚫린 창은 액자가 되어 도심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고 있다.


4층 루프탑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B1층~4층으로 이루어진 대형 카페라서 한 번에 다 눈에 담을 수 없어 몇 번이고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했다.(다행히 엘리베이터가 있다.)


대형 카페만 공간이 지루할 틈이 없다. 한 곳에서 다양한 느낌을 즐길 수 있어 어쩐지 이 공간에선 시간이 빠르게 흐른다.

커피 외에도 시그니쳐 메뉴로 주스도 다양하게 있다.

발길이 닿을 때마다 새로운 공간을 내놓는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함은 물론 이용객의 동선을 예측하여 막힘 없이 실내/외를 거닐  있도록 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고민이 오갔을까. 오피스 지역 한가운데 대담하게 자리 잡은 이곳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곳곳에 배치된 식물들과 개성 넘치는 공간 속에서 시의 흐름과 잠시 떨어져 휴식을 취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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